그런 줄로 알고 살았지
이 땅에 한 여성으로 태어나 한 많은 설움과 고생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런 줄 알고 살아야만 했던 세대,
70대 후반이 넘은 어머니 혹은 할머니세대들이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6.25와 보릿고개,
겨우 까막눈-글장님은 면한 세대들이다.
그들의 '아픔'을 누가 알아주랴.
그들의 '설움'을 누가 이해해 주랴.
'한 맺힌' 긴 세월을 그저 운명이려니 하고 참고,
또 견디며 살아내셨다.
그래서 마음엔, 움푹 파인 응어리가 여기저기 가득하다.

눈치 안 보고 사는 나이
할아버지 하고 같이 오신 할머니가 있었는데,
할머니가 딱 일어나더니,
할아버지에게 손가락질을 딱 하면서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선생님, 내가 평생 이 인간 땜에 고생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나이가 70이 넘으면 남편을 대놓고 욕할 수가 있는 거구나.
할머니 연거푸 왈,
"내가 평생 이 인간 때문에 고생했다"는 거야.

동병상련
그런데 강연을 듣던 한 할머니가 큰 소리로 "아멘~"하는 순간 폭소가 터졌다.
회중석에 앉아 강연을 듣던 그 할머니도 이 말이 얼마나 하고 싶었으면 "아멘!" 했을까.
신자라서 차마,
그래도 정이 있는데 마음에 걸려서,
남편에게 대놓고 욕을 할 용기가 없었는데,
그런데 할머니와 강사가 대신해 주니
속이 다 시원했나 보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리고 자기가 자식 셋 키웠고 70이 됐는데
자식들이 자기한테 "고맙다"라고
말 한마디를 안 해요.
그리고 남편이 그런 나에게
"반지 - 목걸이 한 번 사준 적이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생각할수록 속에서 울화통이 터지더래요.
내가 그렇게 고생을 해서
자식들을 키우고,
그렇게 고생 고생 남편 뒷바라지를 했는데,
나의 고생을 알아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더래요.
갈비 먹고 싶을 때 와서
갈비 사주는 놈~
한 놈도 없다는 거예요.
이런 비극적인 말이 나오지 않게 하자.
이런 남편으로 죽어도 안되고,
이런 자식으로 살아도 안된다.
오늘 효도 못하면 죽을 때까지 효도 죽어도 못한다.
이렇게 효도해 보자.

왜 몰랐을까
그러면 할아버지는 왜 몰랐을까?
모른 것은 아닐 것이다.
표현할 줄 모르는 "탈~무드" 였을게다.
왜?
배운 적이 없고, 그런 것을 본 적도 없고
그저 사회적 동물처럼만 사셨다.
마치 "사랑한다"라고 그러면
그것이 더 어색하게 느껴지던 시절,
그 말을 해도 되는 줄 모르고 살았다.

사랑한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물었다.
무언가 바라면서 "아버지~"
무뚝뚝하게 "왜?"
아버지, 나한테 "아들, 사랑한다"라고 말해 주면 안 되나요?
아부지 왈, "나도 아부지한테 그런 말 못 들어 봤다."
"그래도 아부지 한번 해주세요."
"됐다. 난 못한다."
이 대화는 지금 80이 넘은 분들에게 익숙하다.
딸이 찾아가 "아부지, 사랑해요"라고 안아 주었다.
그런데 아부지는 그런 딸이 어색하기만 하다.
사랑하지만, 입으로 사랑한다고 표현해 보지 못했다.
그런 줄 알았다.
사랑한다는 말이 이국의 언어처럼 낯설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하나씩 배워야 한다.
죽기 전에 해야 한다.
자식이 전화하며"아빠 저예요."라고 하면
"아빠 딸(아들)! 사랑해!"라는 말부터 하자.
이것이 자식에게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효도이다.
"내 아들(딸)로 태어나 줘서 고맙다."
"애비 노릇 못해 정말 미안하구나."
"내 아들(딸) 사랑해!"라고 말해 주자.
오늘도 행복한 날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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