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지어다" vs "축원하옵나이다"
바울은 고린도교회 교인들이 자신의 권면을 온전히 받아들여 교회와 개인들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를 당부하면서 《작별 인사와 축복》하며 서신을 마감하고 있다.
고린도후서 13장 13절,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 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 (고후 13:13, 개역한글)
“ἡ χάρις τοῦ κυρίου Ἰησοῦ Χριστοῦ καὶ ἡ ἀγάπη τοῦ θεοῦ καὶ ἡ κοινωνία τοῦ ἁγίου πνεύματος μετὰ πάντων ⸀ὑμῶν.” (고후 13:13)
“The grace of the Lord Jesus Christ, God’s love, and the fellowship of the Holy Spirit, be with you all. Amen.”
문장대로 번역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그 은혜 그리고 하나님의 그 사랑, 그리고 거룩하신 성령의 교통 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사도가 편지를 마감하며 썼던 축도에 대한 해석은 한국 교회 안에서 분분하다.
종결서술어 관한 논쟁
축도에 있어서 끝말을 《"~ 있을지어다" 》하는 경우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은 하나님 앞에 좀 "건방지게 보인다. 교만해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통합 측에서는 보다 겸손하게 " 축원하옵나이다"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대체로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와 고신, 개혁, 대신 등 소유 보수적인 교단은 "있을지어다"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축도하는 목회자가 주체가 아니다.
이것은 명하신 분은 하나님이시며, 그의 명령을 따르는 것이요, 또한 사도들의 전통을 계승하는 것이다.
축도라는 용어, 개념의 의미
왜 혼선이 생겼는가? 한국교회에 혼선이 생긴 이유는《축도》라는 개념 혹은 용어에서 문제가 시작되었다.
축도는 한자로 ‘축복기도’라는 뜻이다. 축도란 복을 빌어주는 기도인데, 축도가 ‘축복’이냐 ‘기도’냐, ‘기원’이냐 ‘선언’이냐?로 헷갈리게 했다. 그래서 ‘축복과 선언’에 중점을 두고 ‘있을지어다’로 했고, 다른 뜻으로 해석하여 ‘기도와 기원’에 중점을 두고 ‘있기를 축원하옵나이다’ 하기도 했다.
축도는 영어로 ‘Benediction’이다.
‘Bene’는 ‘Good’, Diction은 'Words'란 뜻으로 《축복하는 말》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이것을 한자로 축도(祝禱)를 한자로 쓰면 “복을 빌어주는 기도”라는 뜻이 된다.
축도의 역사성과 교회 전통
바울의 인사말과 함께 마무리한 고후 13:13절은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분명 아니다.
그의 선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향하고 있다.
공동번역은 “여러분 모두가 누리시기를 빕니다.”
새 번역에는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 빕니다.” 등 ‘기원’으로 번역하고 있다.
과연 이 말을 복을 빌어주는 《축도(祝禱)》라고 보아야 하는가?
아니면 《선언, 선포》로 보아야 하는가?
아니면 둘(‘선포와 기원’) 다 포함한 것으로 보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예전에 대한 제반 법규를 준 후에 축도의 사역은 제사장 아론과 그 계열에게만 주었으며, 그 내용은 민수기 6:22에 규정되어 있다. 이 축도는 종교개혁가 루터나 칼빈과 같은 개혁가들이 가장 활발이 사용하였으며 , 지금도 화란의 개혁교회를 비롯하여 많은 유럽의 교회들이 사용하고 있다.
사도들에게 이르러서는 축도의 내용을 일반기도와 달리 "하나님의 은혜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 하심"으로 구체화하여 사용하였다.
그 대표적인 것은 고후 13:14, 롬 15:5-6, 엡 6:23-24, 사전 5:23, 살후 3:16,18, 히 13:20-21 등이다.
유럽지역의 교회에서는 아론의 축도(민 6:22)를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의 개혁교회들은 바울의 축도(고후 13:13)를 대체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많은 교회들이 성경에 나타난 축도의 여러 형태를 사용하고 있다.
축도의 주어는 성경에 나타난 대로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성령의 교통 하심"이다. 이 주격의 행위를 전할 수 있는 술어는 "함께 하여지이다", "함께 있을지어다" "함께 있어지이다" 등이 가장 적절하다는 것이 신학자들의 주장이다.
'축도'인가 '강복선언'인가? 아니면 둘 다인가?
영문 번역들에는 "benediction" "blessing"있다.
한국교회 주보에 ‘축도’, ‘복의 선언’, ‘축복선언’, ‘강복선언’, ‘축복기도’ 등을 사용하고 있다.
목회자가 종결서술어에서는
‘~있을지어다’,
‘~축원하옵나이다’,
‘~계실지어다’,
‘~축원하노라’ 등으로
교단마다 각각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구약성경 민 6:24-26에 제사장적 축도는 ‘원하노라’로 표현했다.
이는 행위자가 자기의 동작에 격식을 차려 기원적인 뜻으로 ‘그렇게 되어 지기를 선언하며 공포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축도는 삼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교통 하심이
성도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마땅히 그렇게 되기를 기원하는 선포이며,
복의 임재를 하나님과 계약관계에서 확인하는 복의 선언이다.
축도는 목회자가 지어낸 <축복기도>가 아니다.
그러므로 명칭은 삼위하나님의《‘복의 선언’》으로 지칭돼야 한다.
복의 선언(축도)은 직설명령형 선포이다.
삼위하나님과 교통과 교제와 사귐을 의미하는 《복의 선언》이므로 기도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언약을 따라 그가 하시는 명령이고 선언이고 선포이다.
그러므로 기도 형태인 ‘축원하옵나이다’, ‘계실지어다’로 쓰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축원하옵나이다’는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기도체이기 때문이다.
또 ‘계실지어다’라는 삼위 하나님의 인격체의 임재 바라는 기도도 아니다.
삼위 하나님의 교통을 명령할 수 없기에 사용하는 것은 합당치 않다.
삼위 하나님의 교통 하심이 함께 하심을 상기시키고 언약관계에 있으며 "함께 있을지어다"(함께 있어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