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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고향 가는 길

추석에 고향 가는 길

                                            - 용혜원 -
늘 그립고 늘 보고픈 고향
둥근 달덩이 하늘에 두둥실 떠오르는
추석이 다가오면 발길이 가기도 전에
마음은 벌써 고향에 가 있습니다

어린 날 꿈이 가득한 곳
언제나 사랑을 주려고만 하시는 부모님
한 둥지 사랑으로 함께하는 형제 자매
학교 마당, 마을 어귀, 골목길, 냇물가, 동산
어디든 함게 뛰놀던 친구들이
모두 다 보고 싶습니다

점점 나이 들어가시며 주름살이 많아지신
어머님, 아버님 오래오래 건강하시기를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추석 명절 고향길엔 부모님께
드리고픈 마음의 선물이 있습니다

추석 명절 고향가는 길엔
우리 가족, 우리 친척, 우리 민족의 축복이
가득하기를 원하는 기도가 있습니다

추석 명절 고향가는 길엔
추석에 뜨는 달 만큼이나 환한
가족들의 행복이 가득해져 옵니다

용혜원님의 시를 읽을 때 마음은 벌써 고향을 향해 달려 간다.
나의 어린시절 추억이 가득한 고향 하늘과
학교가는 신작로와
쉼터가 되어 주던 느티나무
학교에서 나와 시장 어귀 먹고 싶은 빵집과 사진관을 지나고,
읍내를 벗어나면 늘 넘나 다니던 기찻길
건널목에 서면 저 끝이 역이 보이고
아랫쪽에는 산들을 휘돌아 저 멀리 기차가 달려간다.
옹기종기 모여사는 마을들을 지나면
언제나 반겨주는 우리 마을이 보인다.
그리고 작지만 가장 행복한 집
귀가하면 늘 반겨주던 할머니의 목소리가
늘 귀에 쟁쟁하게 남아 있다.
지금은 늙으신 어머니도
조금은 편안 삶을 위해 읍내 아파트로 나와 계신다.
역부러 아파트를 고향하늘이 잘 보이는 곳을 선택했다.  

*역부러 : 일부러 = 어떤 목적이나 생각을 가지고. 또는 마음을 내어 굳이

거실 쇼판에 앉으면 저 멀리 고향하늘과
마을 뒷산이 한 눈에 들어 온다.
그래서 아파트에 살아도
마음은 언제나 고향 하늘에 있고
마음 먹으면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어 전혀 무료(無聊)하지도 않다.

* 무료(無聊)는 흥미 있는 일이 없어 심심하고 지루함

고향은 언제 찾아와도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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