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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해석

                「첫사랑」

                                                 - 고재종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꽃 한번 피우려고
눈은 얼마나 많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으랴
싸그락 싸그락 두드려 보았겠지
난분분 난분분 춤추었겠지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길 수백 번,
바람 한 자락 불면 휙 날아갈 사랑을 위하여
햇솜 같은 마음을 다 퍼부어 준 다음에야
마침내 피워 낸 저 황홀 보아라
봄이면 가지는 그 한번 덴 자리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처를
터뜨린다.

 
[해석]

나는 참 행복하다.

수능을 치룬지도 서른여덟해가 지나간다.

그래도 다시 돌아가라면 고3이다. 

꿈이 있었고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누구에게나 가슴을 설레게 만들던 그리움과 아픔,

그리고 시련들, 오랜 기다림을

시인은 사랑을 눈과 나무와의 관계를 통해 비유적으로 사랑을 그리고 있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각자마다 다를 수 있지만, 공통점이 있다.

처음이라는 것, 설렘, 그리움, 기다림, 인내 .... 

 사랑은 만날 수 밖에 없고,
만나야만 이루어지는 '애틋한 운명'같은 것.

 

눈과 나뭇가지의 관계처럼
눈꽃을 만들기 위해 모진 바람에도
눈은 나무가지 위에 내려 앉으며

시기하는 삭풍(朔風)은 꽃을 피우려 애뜻함으로
온갖 노력을 다 한다.
나무는 눈의 노력을 알까.

사랑하는 사람은

깨울 수 없는 돌아누운 누이처럼  긴 겨울잠을 자야 하는데, 

그것을 알면서도 눈은 한없이 내리고 또 내린다. 

결국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주고
그렇게 작은 흔적만을 남기고 주고간 눈....

 

삭풍에 날리고,

비록 녹아서 물이되어

냇가로 흘러간 그이지만, 

다시 하늘에 구름으로 돌아와 

다시 비가 되어 가지 위에 내릴 때 

돌아누운 누이같던 나무는 잠에서 깨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되어

그 사랑을 환한 미소로 그림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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