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어찌 보면 출판 홍수시대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책을 접할 기회는 많아졌다는 이야기도 되지만, 반대로 보면 지식의 빈곤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홍수(물난리)가 나면 어디든 물이 천지이지만, 마실 물은 없단다"라고 말씀하시던 할아버지가 생각난다.
그렇다. 많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니다.
오늘날에는 보는 것이 익숙해진 시대이다. 화면으로 즐기는 수많은 메스미디어가 귀로 들으며 생각하고 상상하게 만들어 주던 라디오와 책을 읽던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우리가 책을 가까이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의 정신세계를 위해서다.
특히 우리가 읽어야 할 고전은 잠자던 지성을 자극하고 특히 문해력을 높여주며, 감수성을 상기시키고 풍부한 상상력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당장은 시대에 맞는 자기 계발서나 현실적인 책이 구미를 당기지만, 그럼에도 건강에 좋은 음식이 패스트푸드 아니라 오래도록 숙성시킨 장맛에서 나오듯 우리들에게 건강에도 좋고, 맛도 있는 고전문학을 읽어야 한다.
이미 한물갔다, 옛날이야기라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동품이 가치가 있듯 ‘고전이라 불리는 문학’에는 특유의 매력이 있다.
‘고전 문학’ 만이 가진 특징이 바로 우리를 사로잡는다.

고전은 오랜 세월 검증되었기에 그 가치가 빛난다.
수십 년 혹은 수백 년, 심지어 수천 년이 지났음에도 보전해야 할 만한 가치와 전수해 주어야 할 정신이 깃들어 있다.
읽어도 읽어도 다 이해할 수 없는 바다와 같다.
고전은 쉽사리 우리에게 그들의 속내를 다 보여 주지 않는다. 우리의 나이나 인생보다 더 오랜 세월 사유를 통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또 그들의 지성이 오늘날 지성보다도 뛰어나거나 탁월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결코 그들의 지식과 학문세계를 얕잡아 봐서는 안된다.
지금도 우리들에게 수많은 영감을 제공하는 저수지와 같다.
『왜 고전을 읽어야만 하는가』
첫째는 고대의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이다. 또 그 시대와 대화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그 시대의 사고와 사상, 그리고 그들의 정신세계를 공유하기 위해서이다.
나아가 그들의 지성세계를 이해하고, 오늘의 나를 이해하기 위해서이다.
이 가을에 한 권의 고전을 완독 하자.
그리고 저자와 대화하고 토론하고...
그리고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물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