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가족과 저녁을 참 맛나게 먹었습니다.
음식은 누구와 먹느냐가 중요합니다.
행복한 식사는 진수성찬에 있지 않습니다.
내가 먹고 싶었던 것,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정겨운 대화 속에
함께 먹는 식사입니다.

찬이 많지 않아도
보리 조기와 쌈장과 몇몇 야채
그저 돌솥밥에
묵은지 돼지고기 두루치기를 먹으며
적당히 익혀진 섞박지와
구수한 숭늉으로
마무리하는 것으로도 행복한 식탁입니다.
어머니가 해 주시던
그때에는 찬이 없었어도 꿀맛이었습니다.
나는 밥을 짓는 사람,
영의 양식을 먹이는 사람입니다.
성도들에게 물었습니다.
"언제가 가장 행복하셨나요?"
"어린 시절 한 여름
개울가에 놀라갔다가 깊은 웅덩이에
죽다 살아 돌아오던 그날"
"증손녀를 보게 된 그날"
"아들이 대학에 합격했던 날"
"직장 입사 합격 통지서 받던 날"
..... "오늘이요."
그렇습니다.
그날, 그날이 가장 행복한 날
지금 살아가는 이 순간이 행복한 날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오순도순 둘러앉아
주전부리를 먹으면서도 행복하고,
사진첩에 그때 사진들을 보면서 행복하고,
옛 추억의 이야기들로 추억의 길을 걸을 때도
그리고......
언제 한번 꼭 가보고 싶은 그 맛깔난 그 맛집.
묵은지 돼지고기 두루치기와 기름진 쌀 밥에
양념 된장에 쌈을 싸서 먹을 수 있는 그 집처럼,
양 떼들이 한쌈 싸서 입을 크게 벌려 한가득 채우고
오물오물 천천히 맛을 음미하고
"참~ 맛있다^^"고 말하듯
우리의 설교가 그러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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