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심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그런데 먼저 자신이 철저하게 죄인이라는 사실을 <율법>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이실 때 마음에는 무거운 짐을 진 것처럼 고통스럽습니다.
오직 <순수한 복음>만이 그 짐을 벗겨줍니다.
복음 안에서 <죄사함>의 감격과 묶였던 죄악의 사슬에서 해방되는 자유의 기쁨,
하나님으로 인하여 영혼의 환희,
독수리같이 창공을 날아오르는 행복을
경험하게 됩니다.
"말씀"이 내 안에 들어올 때
설교의 황태자로 불리던 찰스 스펄전은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청소년기에 번연의 천로역정을 읽으면서 그도 표현할 수 없는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순례자처럼 자신도 죄의 짐으로 고통그러워했습니다.
1850년 1월 6일, 그는 확실히 구원을 받았음을 확신하세 되었는데, 그날 온종일 성경을 읽으면 성경을 읽을수록 자신의 <거듭남이 확실>하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스펄전은 어릴 때부터 책을 무척 좋아했는데 7살부터 15살까지 콜체스터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청교도들이 쓴 책을 탐독하였습니다. 리처드 박스터의 '비회심자에 대한 부르심 (call to the unconverted)', 제임스의 '갈급한 탐구자', '죄인에 대한 경고' 등은 청교도 저작 가운데서도 매우 깊이가 있는 저서들이었습니다.
스펄전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젊었을 때, 약 5년간의 심히 괴로운 시기, 즉 암흑기를 보낸 일이 있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하나님의 율법이 얼마나 두려운 것인지 절실히 느끼고 있다면, 나는 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나도 그 같은 느낌을 경험했던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 내 삶을 곁에서 보아 온 사람이라면 나에게서 인간적으로나 도덕적인 어떤 죄를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불성실하고 부정직한 참담한 말을 함부로 하는 소년들과 똑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죄인임을 철저히 깨달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펄전은 자신을 살펴볼 때 자신이 하나님을 거스리는 패역무도한 죄인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십계명을 통해 자신을 비추어 볼 때마다 자신은 지극히 거룩하신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하찮은 죄인임이 명백했습니다.
"오, 나는 어찌하면 구원을 얻을까?" 번민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어떤 설교도 결코 도움이 되질 않았다.
예기치 않은 순간에
그날 아침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길이 막혀 버렸습니다.
스펄전은 어쩔 수 없이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감리교 예배당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날 예배당에는 20여 명 정도의 예배하고 있었습니다.
그날 목사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예배가 시작되었을 때 한 허름한 옷차림을 한 이가 강단에 올라갔습니다.
아마 양복점에서 일하는 사람이거나 구두 수선공처럼 보였습니다.
그 사람의 설교는 처음부터 끝까지 성경 본문을 외워대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는 이사야 45:22 '땅끝의 모든 백성아 나를 앙망하라 그리하면 구원을 얻으리라'였는데, 그 사람은 그 본문을 제대로 읽지도 못하였습니다.
그 작고 초라한 예배당에서 목사도 아닌 평신도가 하는 설교에 스펄전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들려오는 말씀, 깨달아지는 은혜
위대한 설교자의 설교를 통해서만 사람이 변화됩니까? 베드로나 스데반, 무명의 설교자는 쓰임 받지 못합니까?
설교자가 아니라 설교자를 쓰시는 분은 주님입니다.
이 무명의 설교자의 소리를 들어보십시오.
얼마나 간단하고 명료한 복음이며 선포되는 말씀인지를.
"사랑하는 여러분!
이 말씀은 매우 간단합니다.
여기에 선지자는 '앙망하라'라고 말씀합니다.
앙망한다는 것, 즉 바라본다고 하는 것은 결코 어렵거나 힘든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어떤 것을 보기 위해서 한 다리를 든다거나 손가락을 움직일 필요가 있습니까?
아닙니다.
"우리는 그저 바라보기만 하면 됩니다."
바라보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대학에 다닌다거나 고등교육 과정을 받을 필요도 없습니다.
어린아이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모두 자기 자신만을 바라봅니다.
바라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는 자기 자신을 바라본다고 해서 자신의 문제가 해결됩니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를 보십시오.
지금 당장 그를 바라보십시오! "
이것이 복음이다.
복음은 선포입니다.
직설명령법 선포입니다.
영원 불변의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보탤 것도 없고,
어명을 받은 어사처럼, 그대로 전하는 것입니다.
보십시오.
한 설교자의 위대함을, 그의 확신을.
힘을 주어 말씀을 전하던 그 사람은 잠시 멈추더니 다시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를 바라보라! 나는 십자가에 매달렸다.
나를 바라보라! 나는 핏방울을 떨어뜨리고 있다.
보라, 나는 죽어 장사되었다.
나를 바라보라! 나는 다시 살아났다.
나는 승천했다. 나는 아버지 오른편에 앉아있다.
나를 바라보라! 오~, 오~ 나를 바라보라"
지금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잠시 후 그는 강단 아래에 앉아 있던 스펄젼을 바라보더니 그를 향해
"이보게 청년! 당신은 왜 그렇게 가련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스펄젼은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때 그 설교자의 던진 한마디가 스펄전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설교자는 이어서 매우 진지하게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 성경 말씀에 순종하면 당신은 구원을 받을 수 있소!"
그리고 그를 바라보며 설교자는 당차고 강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청년이여, 예수를 바라보시오!
지금 그분을 바라보시오!".
스펄젼은 깜짝 놀라 자리에서 반쯤 일어났습니다.
십자가의 예수를 바라볼 때
그리고 그 순간 예수를 바라보았습니다.
이것이 복음에 대한 갈급한 영혼의 반응입니다.
우리가 바라보고, 응시해야 할 곳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십자가의 예수 그리스도,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아야만 합니다.
그 순간 그동안 스펄전의 가슴을 짓누르며 빽빽했던 구름과 같던 것이 걷히고, 그의 영혼에 찬란하게 구원의 빛이 비치었습니다.
그는 진실로 예스 그리스도를 바라보았던 것입니다.
그는 얼마나 감격스러웠던지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벅차오르는 구주의 귀하신 보혈과 단순하고도 명확한 그리스도의 복음을 마음껏 찬송하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스펄전이 방황해야만 했던 모든 문제들이 그날 한꺼번에 날아갔습니다.
드디어 그리스도 안에서 참 자유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평신도 설교자의 설교가 스펄젼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는 순간입니다.
1850년 1월 6일 , 눈보라 때문에 길이 막힌 것, 화려하고 유능한 설교자도 없던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작은 예배당, 소수가 예배하던 곳, 위대한 설교자도 없이 무명의 평신도가 말씀을 전하던 그곳에서. 청교도들의 묵직한 저서들을 읽어낼 만큼 지성을 가진 청년 스펄전, 또 기대도 없이 예배하던 실망할 만한 설교에서, 무명의 평신도의 설교를 듣고 예기치 않게 구원을 받게 되고, 죄용서의 기쁨과 구원의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스펄전은 그날 그토록 오랫동안 지고 왔던 <죄의 무거운 짐>이 바로 나의 어깨 위에서 영원히 굴러 떨어져 나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도 번연의 천로역정에 나오는 순례자와 같은 환희의 감격으로 충만했습니다.
그는 "이제야 나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라고 외치고 싶었습니다.
어린아이처럼 마음껏 환호성을 지르고 싶었습니다.
"주님! 십자가에서 그 모든 것이 해결 됐었군요.
나의 그 무거웠던 죄가 모두 다…"
스펄젼은 그날의 <거듭남>의 체험과 <죄 사함>의 기쁨을 이같이 남겼습니다.
"뉘우침의 포도주 통에서 짜낸 포도주는 실로 값진 것입니다.
회개의 광산에서 채굴한 금이야말로 정금인 것입니다.
깊은 고통의 동굴에서 발견된 그러한 진주들이야 말로 참으로 찬란한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정죄를 받고 자기의 목에 오랏줄이 묶여 있었던 자는 <죄 사함>을 받고서 구세주의 보혈로 깨끗이 씻겨져 그분의 영광을 위해 살게 될 때 기쁨의 눈물을 흘릴 사람인 것입니다".
주님, 다시 한번 나에게도
히브리서 12장 1~2절을 가지고 무명의 설교자가 설교를 하다가 스펄전을 향해 “청년!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예수를 바라보게!”라고 외쳤던 그 말씀, 그의 영혼에 천둥이 치고 벼락에 맞은 듯 말씀에 감전이 되게했던 그 말씀,
그의 영혼이 예수를 바라볼 때 스펄전을 전인격적으로 변화시켰던 그 말씀, 우리도 감전되어 주님을 찬양하고 환호성으로 보답하자.
히브리서 12:2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