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부인 (否認) [ἀρνέομαι, 아르네오마이] : '아주 모른다고 딱 잡아떼다'
왜 예수님은 자기를 따르는 제자들에게 자기를 부인하고 따라오라고 하시는가?
제자도란 제자가 되는 길을 말한다.
주님은 주님의 제자가 되는 그 첫단추가 바로 '자기를 부인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여기서 자기부인(self-denial)은 헬라어 “아르네오마이”(ἀρνέομαι)이다.
'부인하다'(deny), '무시하다'(ignore, disregard), '조롱하다'(disdain)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헬라어 “알파”(ἀ)는 '아니다'라는 뜻을 가진 접두어이다.
그리고 “말하다, 부르다”라는 뜻의 “레오”(ῥέω) 동사의 합성어이다.
우리말 성경에 '교회'로 번역된 헬라어는'엑클레시아(ἐκκλησία)'로,
'에크(ἐκ)' '~로부터'와 '칼레오(καλέω)' '부르다'란 뜻이 합쳐진 단어
우리 말로 “부인하다”로 번역하였으나 본래의 뜻은 '아주 모른다고 딱 잡아뗀다'는 의미가 있다.
베드로는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하여, “자기”가 갈릴리 사람이 아니다. 그러면서 아주 “예수”를 모른다고 딱 잡아뗀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16:24).
자기부인은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 가운데 가장 의미심장한 한 부분이다.
누가복음 9장 23절은 24절과 연결되어 있으며, 24절에서 제자도의 최고의 절정을 이룬다.
23절,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1)자기를 부인하고 2)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24절,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헬라어 언어유희(word-play)가 돋보인다.
여기서 네 개의 단어들은 곧 구원이 무엇인지를 잘 드러낸다.
“자기부인 - 십자가를 짐 - 주님을 따름 - 제 목숨을 잃음”,
자기부인은 구원의 첫단추이다.
“ἀρνέομαι”(아르네오마이=자기부인),
“αἴρω σταυρός” (아이로 스타우로스 = 십자가를 짐),
“ἀκολουθέω”(아콜로루떼오 = 순종하여 끝까지 하나님을 따라감),
제자도의 정점인 “ἀπόλλυμι”(아폴뤼미 = 자기 생명을 버림(잃음))에 이르게 된다.
그러면 주님을 따르는 제자도의 시작이 자기부인으로 시작하여 자기를 버림으로 마칠까?
자기를 버림은 새로운 것, 놀라운 것, 하늘의 축복으로 채우기 위함이다.
자기부인은 곧 마5:3 "심령이 가난함"을 의미한다.
얼마나 놀라운 역설인가?
원문해석 : "오 행복하여라. 심령이 파산한 자는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심령이 가난하다는 것의 의미는 영적인 파산 상태를 의미한다.
본문에 '가난한 자'로 번역된 헬라어 프토코스( πτωχός )는 '(절대적인) 극빈자, 산산이 부서진 자'라는 의미이다.
"파산을 당하거나, 남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상태"
'파산'은 말 그대로 '전부 다 잃은 것,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구약에서는 “무릇 마음이 가난하고 심령에 통회하며 내 말을 듣고 떠는 자 그 사람은 내가 돌보려니와(사 66:2)”
자기는 곧 자기 (뜻과 생각울) 주장, 자기 (완고한) 고집 = 철저히 자기 중심적인 사고"를 의미한다.
자기를 부인하는 것우리는 한번은 결심할 수 있다.
그런데 작심삼일이다.
방법은 '날마다(매일마다)'에 방점이 있다.
한번 결심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오늘"이라고 일컫는 날에 반복적으로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