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우리는 신앙을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칭의받는다.
기독교 신앙에는 신앙에 매우 독특하고 중요한 원리가 있다.
그것은 바로 "의롭게 된다는 원리"와 "전가의 원리"이다.
어찌보면 이것이 믿음의 바탕을 이룬다.
이것이 없다면 믿음도 헛것이 되고 만다.
그렇다.
《의롭게 됨》의롭다고 칭하여 줌, 칭의이다.
우리의 의는 우리의 노력이나 수고, 댓가나 값을 치루고 얻는 것이 아니다.
그러기에 공짜이다.
그런데 너무나 비싸서 돈을 지불할 수도 없다.
또 우리 목숨을 주어도 살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놀라운 것을 공짜로 주시다니, 단지 우리가 그것을 믿는다는 이유로.
이미 그렇게 하시기로 직정하셨고, 그렇게 약속하셨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전가(轉嫁)¹의 교리이다.
1. 넘기어 맡기는 것.
2. 다른 데로 다시 시집가는 것. 재가(再嫁).
여기에서는 당연히 첫번째이다.
떠 넘기는 것, 담당시키는 것을 말한다.
우리의 죄를 그에게 떠 넘기는 것이다.
교환의 원리처럼,
우리는 그리스도에게 죄를 넘겨주고,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의를 넘겨주신다.
그 죄는 조상적부터 전가(傳家)²되어 내려오던 것이요, 또한 우리가 짓는 죄(고범죄, 자범죄) 이다.
1. 아버지가 아들에게 살림이나 재산을 물려주는 것.
2. 대대로 그 집안에 전하여 내려오는 것.
우리가 태어나면서부터 물려받은 것이요, 그것이 우리를 이 땅에서 죄를 지을 수 밖에 없게 하는 DNA이다. 그래서 하나님을 알지 못함으로 인한 모든 죄악을 짓게 된 것이다.
여기서 의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내게 전가되어 나의 것으로 성형이 보증해 주시는 의이므로 "의롭게 됨"이다. 내가 노력이나 어떤 행위로 얻게된 것이 아니다.
전적으로 그리스도의 공로를 《믿음으로 얻게 된 의 : "의롭다" 칭하여 주시는 의》이다.
내 것이면서도 여전히 그리스도가 주신 것이다. 기억할 것은 그리스도와 관계가 끊어지면 사라지는 의이다.
이 의는 성령이 보증하시는데,
우리가 하나님의 얼굴 앞에 갔을 때 그리스도께서 주신 의로움으로 서게 된다.
《우리는 그리스도 없이는 한 순간도 의로울 수 없다.》
16. 우리는 신앙을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칭의받는다.
그리스도께서 신앙의 영원한 대상이시라는 사실이 분명하기 때문에 이 그리스도를 바라보지 않고는 우리가 신앙을 통하여 무엇을 받는지를 알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아버지 하나님께서 이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주신 것은 우리가 이 그리스도 안에서 영생을 얻기 위함인 것이다.
요한복음 17:3에 의하면, 영생이란 한 하나님 아버지와 이 아버지 하나님이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다. 요한복음 11:26에 의하면, 그리스도를 믿게 되는 사람은 결코 죽지 않을 것이요 그(신자는 죽을지라도 살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이루어지기 위하여 죄로 오염된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깨끗해져야 한다.
왜냐하면 죄로 오염된 인간은 아무도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자기 자신에 참여하게 하신다.
그 목적은 죄인인 우리들이 그리스도의 의(義)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칭의받기 위함이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우리들 자신의 의를 벗고 그리스도의 의로 갈아입어야 한다. 우리의 행동은 불의하나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칭의를 얻는다.
우리는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
이때에 우리 자신의 의 때문이 아니라 전적으로 그리스도의 의가 진정으로 우리의 것인 것처럼 우리에게 전가됨으로써 우리는 의롭다 함을 얻는다.
죄는 우리에게 전가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진실로 이 의를 단순히 속죄라고 부를 수 있다.
사도 바울은 종종 선행에 의하여 얻는 의와 믿음을 통해서 우리에게 오는 의를 비교하면서, 후자는 전자를 파괴한다고 가르친다(롬 10:3; 빌 3:9).
이제 우리는 사도신경에서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한 이 의를 어떻게 얻으셨으며 이 의가 어떠한 것인가를 알 수 있다. 이 사도신경 안에는 우리의 신앙의 기초가 되는 모든 것이 질서있게 내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