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번도 잊은 적이 없다
이사야 49:15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엄마, 어머니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단어입니다.
엄마의 뱃속에서 열 달을,
그리고 세상에 태어나 젖을 먹이고
밤낮으로 애쓰며
오직 사랑으로 양육한 자식이기에
그 사랑은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습니다.

널 살리려
그랬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얼마 안 되어 백일해를 앓기 시작했습니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 그람 음성균)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입니다.
'흡' 하는 소리, 발작,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됩니다. 기침이 너무 심하여 기침할 때마다 바들바들 온몸을 떱니다.
그때마다 엄마가 붙잡아 주고 가슴에 안아주지 않으며 죽은 거나 마찬가지로 축 늘어집니다.
어린 핏덩이 생명이 기침 한 번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까무러칩니다.
종종 마치 죽은 듯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합니다.
그러면 방 윗목에 밀어 놓습니다.
곧 죽을 거니까.
어린 자식을 살리는 일은 오로지 어머니의 몫이었습니다.
그 후로 피덩이 자식,
몸은 허약해지고,
매일 삶과 죽음의 사선을 넘나드는 일을 반복합니다.
젖을 물려도 이제는 젖을 물 힘조차 없습니다.
영양실조로 뼈만 남고, 눈만 껌뻑입니다.
그 눈빛은 "엄마 나 좀 살려 주세요."
해 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병원의 의술도 포기했고,
가족들도 희망을 포기했습니다.
그래도 유일하게 포기할 수 없었던 유일한 분이 나의 어머니였습니다.
늘 미안한 마음으로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자식을 지켜내려
매일 밤잠을 설치고
수십 리 길을 수소문하여 의원을 찾아갑니다.
살릴 수만 있다면,
생명을 바꾸어서라도
살릴 수만 있다면
어머니의 살을 애여서라도,
한번 건강하게 어미의 젖을 물고 배불리 먹다가
떠나간다 해도 여한이 없을 것만 같습니다.
"아프게 해서 미안해 아들,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미안해."
그렇게 울고 또 울었습니다.
그 어머니의 사랑은 꺼진 심지와 같은 자식을 부둥켜안고,
수도 없이 굶고
온몸이 으스러지듯 고통을 감내하며
끝내 살려냅니다.
오직 포기할 수 없는 그 사랑
생명은 참으로 모질기에 죽지 않고 살아났습니다.
단 한마디 어머니의 말씀은 지금도 날 울립니다.
"사랑하는 내 아들아, 널 단 한순간도 널 잊은 적이 없단다."
그런데 그 사랑을 알지 못하고
효도하지 못하고 사는 것이
이 못난 자식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자주 전화하고
찾아뵙고 택배로 잡수고 싶다는 보내드립니다.
그리고 언제나 마지막 인사는
"어머니 사랑합니다"
"내 어머니여서 저는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