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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유를 묻는 그대에게

[明泉] 맑은 샘물 2023. 8. 2. 09:33

성현들에게서 배운다.

등잔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다.
내가 나를 안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하지 않았던가.
가장 오랫동안 함께 살아왔고, 가장 오래도록 알아왔는데, 아직도 나를 잘 모른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 나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아 정체성(identity)은 자기 스스로에 대한 정의이다.  
확고한 자아상이다.
이는 절대적인 속성을 띤다.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확고함이다.  
자신의 삶에 일관된 동일성을 유지하는 가치체계 ²이다.
성현들이 남긴 어록을 읽어라.
그러면 나침판을 손에 쥔 것이 된다.

나를 찾아서

"온전한 나로 살기" 위한 정체성 연구의 전문가이자 고려대 심리학과 박선웅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첫째, 자신의 영혼의 엑스레이 사진을 가지고 있다.
자신에게 무엇이 정말 중요하고, 자신이 행복한 순간은 언제이고, 자신의 삶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자신의 목적지가 찍힌 네비게이션을 가지고 있다.
즉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어떤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상당 부분 내렸다는 것이다.
가야 할 도착지가 어디인지 알고 있기만 하다면 결국 가기로 한 곳에 도착할 수 있다.
셋째, 삶에 대한 지침, 가치판단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
자신을 알고, 가야 할 곳을 알면 어떤 일에 집중하고 어떤 일은 거절하고 어떤 일은 미뤄둘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¹

내가 태어난 이유와 나의 달려갈 길

자아정체성을 다른 말로 쉽게 풀어쓰면 '내가 태어난 이유와 나의 달려갈 길을 아는 것'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존재의 이유가 있다. 하물며 사람이랴!
"나는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가?"라는 질문은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
인간(人間, Human)이란,  '인생세간(人生世間)'이 줄여진 말이다. 글자를 충실하게 해석하면 '인간'은 '인간이 사는 세상'이라는 의미이다.
이 말은 인간은 홀로 존재할 수 있는 독존의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처럼 사회라는 울타리와 관계라는 끈으로 맺어져 있다.
사람과 사람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에서 사회적 존재이다.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 자동적으로 부모와 가족, 씨족과 관계가 맺어진다. 또한 마을, 지역, 나라에 속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동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된다. 이처럼 인간사회 속한 한 존재로 우리는 살아간다.
각자마다 사람은 학습을 통해 지식을, 사유를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지성과 새로운 창조의 세계를 만들고, 언어로 문화를 만들고, 사상, 풍조를 배우고 따르며, 또 자유를 희구하는 매우 특별한 존재이다.
또한 관계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동물, 사람과 자연, 그리고 사람과 신과의 관계 속에 존재하고 살아간다.
자연에는 생존의 법칙이 존재한다.
인간이 사는 세상 곧 사회에도 법칙이 존재한다.
인간은 자연과 동물을 관리하고 지배하며 땅을 정복하고 문화를 만들어 간다.
인간은 자연세계와는 공존하는 법을 배우고, 사람 사는 사회에서도 공존하는 법을 배우며 산다.
그 공존의 법칙에는 《사랑과 배려, 그리고 이해》이 있다.
사랑(慈愛 : 남에게 베푸는 도타운 사랑)은 인간의 마음 안에 숨겨진 것으로 가장 위대한 법칙이며, 상위법칙이다. 그러기에 그 사랑으로 인하여 세상과 사회가 작동하는 원동력인 것이다.
사회생활에서 인간이 고통을 받는 이유는 단 하나뿐이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葛藤 :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목표나 이해관계가 달라 서로 적대시하거나 불화를 일으키는 상태)》이다.
서로 다른 인격 간에 자기애가 너무 큰 나머지 배려하는 애정의 결핍이다. 이러면 공존의 틀이 깨진다. 서로를 불행하게 만든다.
인간의 행복과  즐거움도 인간관계에서 사랑하는 존재가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로부터 지지와 신뢰, 사랑을 받을 때 그는 무너지지 않는다. 또한 무언가 해낼 수 있는 동력이 된다.
사람은 사유, 언어 사용, 자기반성, 문제 해결을 쉽게 할 수 있어 끊임없이 진화해 간다.
이처럼 인간에게 주어진 장점도 많지만 인간에게 주어진 자원으로 모두의 행복과 번영을 위해 사용하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불행하게도 인간은 자기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괴물로 변할 수도 있다. 그들은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남의 불행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는 인간에 대한 존엄성의 결핍에서 기인한다.
"사람은 왜 사는가?"라는 질문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물어야 한다.
사람이 살아야 하는 이유와 목적은 남을《이롭게》 하기 위함이다.
이를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 한다.
 ‘널리 인간세계(인생세간)를 이롭게 한다.’라는 의미이지 않는가.
무엇으로 세상에 널리 이롭게 하는가?
그 원리는 무엇인가?
재세이화(在世理化)이다. 
 ‘이치로써 다스리는 세계’를 말한다.
이는 근본의 문제이다.
이치를 아는 것은 곧 변화하는 세상에 변하지 않는 원리이다.
그 이치를 깨달을 때《인간답게》살게 되고, 그 인간답게 사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기 때문이다.
공자는 그것을 인(仁, 어짐)으로 표현했고, 맹자는 용(勇)으로 표현했다.
또 중용(中庸)의 삶이 필요하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내가 남에게 베푸는 말과 행위에 있어 부족함이나 지나침이 없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삶의 의미》를 어떻게 찾아가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보다 "나는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가?"라는 형식으로 질문을 바꾸어 보면 어떨까.

인간에 관한 질문과 삶의 이유에 대한 글을 마치며

인생에 관한 질문에 대해 딱히 정답도 없다.
그럴 땐 친한 사람을 만나서 수다를 떨거나,
책을 통해 좋은 스승을 만들어 그와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라.
예를 들면 성경을 펼쳐라.
삶의 이유를 알고 싶다면 전도서를 필사해 보라.
삶의 지혜를 얻고 싶다면 잠언의 몇 구절만이라도 필사해 보라.
안생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욥기를 읽어보라.
어리석은 사람과 지혜 있는 사람에 관해서 알고자 한다면 시편을 읽어라.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를 물으면 서서히 길을 찾아가게 될 것이다. 인간은 결코 단순한 존재가 아니다.

참고
1. 전재학 칼럼. 정체성을 찾아서...‘나’로 사는 것이 중요한 시대, 2020-08-06 http://www.edui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253

[전재학 칼럼] 정체성을 찾아서...‘나’로 사는 것이 중요한 시대 - 에듀인뉴스(EduinNews)

[에듀인뉴스] '정체성의 심리학' 저자인 박선웅 고려대 교수는 온전한 나로 살기 위한 정체성 연구의 전문가이자 심리학과 교수다. 그는 학부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오랜 시간 자신의 길을 찾아 .

www.eduinnews.co.kr

2. 개인과 기업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나타내는 '가치체계'는 《'미션(mission)', '비전(vision)', '핵심가치(core values)', '행동규범(norms/principles)'》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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