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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영배처럼 사는 것

[明泉] 맑은 샘물 2023. 3. 21. 19:38

계영배(戒盈杯)는 한자로는 가득 차는 것(盈)을 경계(戒)하는 잔(杯),  '넘침을 경계하는 잔'이라는 뜻이다.
헬라어로는 (ο κουνένος τσι δικαιοσύνης) 오 코우네노스 치 디카이오시니스라고 한다.
'과도한 음주를 경계하라'는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술잔이다. 술을 조심해서 마시라는 뜻에서 과하게 마시지 말라는 교훈이 담긴 것으로 잔에 7할이 넘게 채우면 구부러진 관을 통해 밑으로 흘러내려가 버리게 되고, 7할까지만 채우면 온전하게 남도록 하는 신비한 잔이다.
계영배의 원리는 잔을 기울이지 않고도 구부러진 관을 이용하여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게 하는 사이펀의 원리가 담겨 있다. 사이펀(siphon)이란 옮기기 위험하거나 힘든 액체를 기압차와 중력을 이용하여 쉽게 다른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연통형의 관을 말한다.

과유불급을 가장 지혜롭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인생도 그러하지 않은가.
누구에게나 지나치면 독이 된다.
그러나 약간 부족한 듯 넘치지도 말아야 한다.
사랑도 그러하고 슬픔도 그러하고, 모든 것이 채워야만 좋은 것은 아니다.
우리는 감정도 잘 조절해야 복이 되는 것을 경험한다.
사랑도 지나치면 자식을 망친다.
슬픔도 과도하면 장기가 상한다.
하나님께서도 어떤 것은 넘치도록 주시지만, 어떤 것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보관하다가 흘러 보내게 하신다.
특히 물질은 그러하다.
누가 안고 가나 싸서 지고 가나
빈손 들고 왔으니 또한 그같이 가는 것이 인생이다.
적신으로 왔으니 적신으로 돌아간다.
인생을 살고 남는 것은 내가 취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흘러 보냈느냐, 어떻게 잘 사용하고 보냈느냐에 달렸다.
모세가 그러했고, 예수님도 그러했고, 바울도 그러했다.
많아서 좋은 것도 있고 내가 적당하게 가져야 할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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