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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특유의 말씨 "구황작물이여? 뭘 자꾸 캐물어 싸(싼댜~)?"

[明泉] 맑은 샘물 2024. 1. 6. 10:02

쿠팡플레이 드라마 '소년시대'(극본 김재환 / 연출 이명우), 1980년대 말 충남 부여를 배경으로, 늘 맞고 사는 게 일상이던 주인공 병태(임시완), 그러나 어릴적 소꿉친구 지영(이선빈)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자신과 친구들을 괴롭히던 일진들에게 복수를 꾀하는 통쾌한 역전극이다.
충청도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드라마이다. 충청도 사투리의 맛을 제대로 보여준다.
https://youtube.com/shorts/hJNChp2eawM?si=-R6ah_ktidJi7WiL


늘 맞고 사는게 일상인 찌질이 병태가 옷을 잘 빼 입고 나가려다
지영이 머릴 감는 모습을 보고 발걸음을 멈춘다.
멋져 보인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
그런데 지영은 약간은 걱정이 돼서
"니, 워디 가냐(가능겨)"(어딜 가느냐?)고 묻는다.

https://youtu.be/a1Gh9tkFeEI?si=B-F46cyZJHgBTRD2


친구 만나러 나간다는 병태,
머리를 감고있던 지영(이선빈)은 친구 누굴 만나러 가느냐고 꼬치꼬치 캐묻는다.  
지영이 병태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지자
(니가 왜 날) 자꾸 간섭하는 거 아니냐, 그만 물어봐라.뜻으로

"구황작물이여? 뭘 자꾸 캐물어 싸?"

구황작물(救荒作物)의 한자는 각각 救(구원할 구), 荒(거칠, 흉년 황), 作(지을 작), 物(만물 물)
구황작물(救荒作物) 또는 비황작물(備荒作物)은 황무지같은 땅에서 잘되는 식물이다.
흉년 등으로 기근이 심할 때 주식물 대신 먹을 수 있는 농작물을 말한다.
땅 위에서 나는 열매로는 조, 피, 기장, 메밀, 콩, 옥수수가 있고,
땅을 헤집어 캐는 열매로는 감자, 고구마, 돼지감자, 순무, 토란, 칡 등이 있다.  
구황작물들은 가뭄이나 장마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비옥하지 않은 땅에서도 잘 자란다.
여기서는 땅에서 캐는 열매들은 땅을 다 헤집으며 끝까지 찾아야 하기 때문에...
끝까지 캐묻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혹시니 맞고 올까봐 걱정해 주는 지영...
병태를 향한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병태를 보니 아무래도 맞고 들어 올 상이다.
시에 등장하는 '제비야 깝치지 마라'는 말은 '제비야 재촉하지 마라'는 의미다. '깝치다'는 '재촉하다'는 뜻의 경상도 방언이다.
하지만 충청도에서는 ‘깝죽거리다’의 비어이다. '어디서 잘난체하며 나대다가 얻어 터진다'는 말이다.

https://youtu.be/fayUbXSHFrU?si=kAfTBNhrwVRBW7_U

‘깝치면 뭐가 어때서?’ ‘나대면 안 되나?’
비속어인 '깝치다'의 표준어는  '깝죽거리다'이다.
‘깝치지 마’라고 많이 합니다.
대부분 "까불다, 나대다, 깝치다" 로 쓰이나  "깝죽거리다"는 충청도에서 ㅡ흔히 쓰는 말이다.
어감에서도 쎈 순서로 "깝치지 마라(양아치, 힘쎈 놈이 약한 놈에게) > 나대지 말고(어른들이 쓰는 말) > 깝죽거리 마, 까불지 마라!(친구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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