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특유의 말씨 "구황작물이여? 뭘 자꾸 캐물어 싸(싼댜~)?"
쿠팡플레이 드라마 '소년시대'(극본 김재환 / 연출 이명우), 1980년대 말 충남 부여를 배경으로, 늘 맞고 사는 게 일상이던 주인공 병태(임시완), 그러나 어릴적 소꿉친구 지영(이선빈)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자신과 친구들을 괴롭히던 일진들에게 복수를 꾀하는 통쾌한 역전극이다.
충청도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드라마이다. 충청도 사투리의 맛을 제대로 보여준다.
https://youtube.com/shorts/hJNChp2eawM?si=-R6ah_ktidJi7WiL
늘 맞고 사는게 일상인 찌질이 병태가 옷을 잘 빼 입고 나가려다
지영이 머릴 감는 모습을 보고 발걸음을 멈춘다.
멋져 보인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
그런데 지영은 약간은 걱정이 돼서
"니, 워디 가냐(가능겨)"(어딜 가느냐?)고 묻는다.

친구 만나러 나간다는 병태,
머리를 감고있던 지영(이선빈)은 친구 누굴 만나러 가느냐고 꼬치꼬치 캐묻는다.
지영이 병태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지자
(니가 왜 날) 자꾸 간섭하는 거 아니냐, 그만 물어봐라.뜻으로
"구황작물이여? 뭘 자꾸 캐물어 싸?"

구황작물(救荒作物)의 한자는 각각 救(구원할 구), 荒(거칠, 흉년 황), 作(지을 작), 物(만물 물)
구황작물(救荒作物) 또는 비황작물(備荒作物)은 황무지같은 땅에서 잘되는 식물이다.
흉년 등으로 기근이 심할 때 주식물 대신 먹을 수 있는 농작물을 말한다.
땅 위에서 나는 열매로는 조, 피, 기장, 메밀, 콩, 옥수수가 있고,
땅을 헤집어 캐는 열매로는 감자, 고구마, 돼지감자, 순무, 토란, 칡 등이 있다.
구황작물들은 가뭄이나 장마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비옥하지 않은 땅에서도 잘 자란다.
여기서는 땅에서 캐는 열매들은 땅을 다 헤집으며 끝까지 찾아야 하기 때문에...
끝까지 캐묻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혹시니 맞고 올까봐 걱정해 주는 지영...
병태를 향한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병태를 보니 아무래도 맞고 들어 올 상이다.
시에 등장하는 '제비야 깝치지 마라'는 말은 '제비야 재촉하지 마라'는 의미다. '깝치다'는 '재촉하다'는 뜻의 경상도 방언이다.
하지만 충청도에서는 ‘깝죽거리다’의 비어이다. '어디서 잘난체하며 나대다가 얻어 터진다'는 말이다.

‘깝치면 뭐가 어때서?’ ‘나대면 안 되나?’
비속어인 '깝치다'의 표준어는 '깝죽거리다'이다.
‘깝치지 마’라고 많이 합니다.
대부분 "까불다, 나대다, 깝치다" 로 쓰이나 "깝죽거리다"는 충청도에서 ㅡ흔히 쓰는 말이다.
어감에서도 쎈 순서로 "깝치지 마라(양아치, 힘쎈 놈이 약한 놈에게) > 나대지 말고(어른들이 쓰는 말) > 깝죽거리 마, 까불지 마라!(친구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