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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사랑만큼은 누구보다 크셨던 나의 어머니
[明泉] 맑은 샘물
2024. 1. 2. 23:01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사랑은 늘 그랬다.
당신의 몸을 돌보지도 않았고
꾸밀 것도 없던 그 시절,
햇볕에 그저 그을린 얼굴
구리무도 아꼈다.
변변한 살림에 병원은 언강생심(焉敢生心)
기침약 살 돈도 없고
어린것이 잦은 기침에
온몸을 파르르 떨며 까무라 친다.
기절하면 서너 시간은 축 늘어져
죽는 듯 숨소리조차 없다.
그 길로 아픈 자식 살리려고
포대기 하나 가지고
둘쳐 없고 하염없이 길을 걸었다.
온몸에 땀으로 적시고,
오십 리를 걸어
용하다는 침쟁이를 찾았다.
"쯧쯧ㅡ 백일해야"
가죽 두루마리에서
장침을 꺼내든 할 멈,
망설임 없이 인중(人中)에
깊숙이 꽂는다.
이내 죽은 듯 숨소리도 없고
온몸에 땀이 비 오듯
마치 봄날에 꿈을 꾸듯
새근새근 깊은 단잠을 잔다.
뒤집지도 못하던 어린것이
젖을 달라며 기어 온다.
"오 내 새끼 살아났구나."
뜨거운 눈물을 흘리시던 분이
바로 나의 어머니시다.
• 구리무
동동구리무는 크림의 뜻인 '구리무'라는 일본 말과 북을 '동동' 치며 화장품을 팔러 다녔다는 의미를 합친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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