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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明泉] 맑은 샘물 2024. 1. 1. 21:38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인생이 뭐냐'고.
나는 아직 환갑이 못되어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충청도 깊은 산골에서 태어나
20대는 대전에서 대학생활을 했고
30개월 군복무를 서울에서 하는 행운도 따랐다.

대학원 논문을 작성하러
국회도서관과 식당을 자주 이용했고,
서른둘에 동문 후배를 만나 결혼도 했다.

강남에서 살아온 지  27년의 세월
매일 아침 저 멀리 남산과 롯데 타워를 보고,
지금은 청계산도 바라본다.

더 배우고 싶은 욕심에
강북에서 대학원 공부를 하였고,
한강을 수없이 건너고 88 고속도로를 달렸다.

스치며 지난 수많은 사람들
지금도 나는 서울시민으로 살지만,
그들에게 나는 언제나 이방인이다.

강서에서 서초로, 한 번은 경기도로
그렇게 일곱 번 이사를 했고
이제 환갑을 한 해 앞두고 있다.

나만이 아는 발자국들을 남기며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 일을 도와주며
두 자식의 아비로 그렇게 살아왔다.

지금까지 미완의 인생을 살아왔지만,
그렇게 남은 내 인생을 "내 어린 양을 먹이라"는 말씀을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내 몸에" 조금씩 채워가는 인생길을 가고 있다.

저희가 조반 먹은 후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니 가로되
"주여! 그러하외다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 가라사대
"내 어린 양을 먹이라" 하시고(요 21:15)
“나는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골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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