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로 보는 그리스도의 순종
1.1. 로마서 서언(1:1-17)
로마서 1:1에서 바울은 자신을 그리스도 예수 종이요, 또한 “하나님의 복음”을 위해 사도로 부르심을 받았다고 말한다.
그가 전하는 복음의 출처가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다라고 밝힌다.
복음은 《하나님의 구원계획의 전부》이다.
즉, 아들을 세상에 보내심부터 그의 지상생애와 십자가에 죽음, 그리고 부활까지를 포괄한다.
이어 이것을 설명한다.
롬1:2-4, 하나님의 복음이 무엇인가?
바울은 <복음>을 단지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에만 한정시키지 않는다. 그리스도의 하나님의 아들 되심, 그가 육신으로 다윗의 혈통으로 출생한 것, 그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 사건 전체를 복음으로 규정한다.
말하자면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 전체를 선포하는 것이 복음이라는 것이다.
이는 마가복음이 전체의 표제어로 막1:1에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말한 것과 같다.
즉, 예수님의 출생, 세례, 시험, 제자 선택, 여러 이적과 치유 사역, 여러 비유와 설교, 유대 종교지도자들과의 갈등, 수난,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 승천 등을 말하고 있는 사실과 일치한다. 이처럼 복음이 좁은 의미로 《십자가와 부활》사건을 말하지만, 포괄적 의미의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전 생애를 포괄하여, 그리고 복음서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생애 전체를 의미한다. 그래서 《복음서》라 명명한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율법 아래 나심과 율법을 완성하심, 성취하심, 능가하심, 복음으로 대치하심, 그리고 값을 치루심이다.
역사적으로 청교도시대에 구분하는 주장들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리스도의 생애를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으로 구분할 필요성이 없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의 생애 전체가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이기 위한 순종이었다. 율법을 지키심이 아니라 완성하심이다.
그리스도의 순종으로 우리의 의와 구원이 되셨다. 그러므로 순종은 필수적이며, 절대적인 것이다.
나는 여기서 《율법을 지킴 - 능동적 순종, 십자가 지심 - 수동적 순종》으로 구분하는 것을 꺼려 한다.
이어서 바울은 왜 복음이 구원을 가져오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주장하는가?
바울은 1:17에서 "복음 안에 하나님의 의가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하나님의 의"가 오직 복음(그리스도의 생애 와 십자가, 그리고 부활)을 통해서 나타나고, 이 복음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어진다고 말한다. 여기 《복음 안에》나타난 ‘하나님의 의’는 로마서의 주제어이다.
2.2. 불순종의 죄로 인해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는 인류(1:18-3:20)
2.3. 십자가 사건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의와 그리스도의 순종(3:21-26)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을 통하여”(3:22)
“믿음으로”와 “믿음을 통하여”가 말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리스도의 신실한 순종을 의미하는가" 아니면 "온 인류(유대인과 이방인)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지칭하는가?
동일한 문단에서 하나님의 의가 주어지는 방편으로 언급된 22절의 ‘믿음-그리스도’ 문구와 26절의 ‘믿음-예수’ 문구는 그리스도가 하신 사역인 기독론적 관점에서 보아야 하는가 아니면 우리를 구원하신 사건으로서 구원론적인 관점에서 읽어야 하는가?
주격 속격인가? 목적격 속격인가?
롬3:21-26의 중심 내용을 기독론에 두고 있지만, 사실상 3:21-26의 전 내러티브는 그리스도의 신실한 순종보다는 하나님의 신실한 행위에 더 강조점을 두고 있다. 《의》를 계시한 분도 하나님이시고(21, 22절), 그리스도 예수의 구속을 통해 은혜로 값없이 의롭게 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며(24절), 그리스도 예수를 공개적으로 화목제물을 세우신 분도 하나님이시고(25a), 이를 통해 의를 드러내신 분도 하나님이시고(25b, 26a), 예수 믿는 자를 의롭게 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다(26b).
이처럼 3:21-26의 전체 내러티브는 처음부터 끝까지《하나님의 신실성》을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믿음-그리스도’》는 그리스도의 믿음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통해 보이신 하나님의 의를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의 믿음을 말한다.
여기서 전체의 흐름과 배치되는 ‘그리스도의 신실한 순종’으로 읽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여겨진다.
4) ‘십자가 사건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와 그리스도의 순종(3:24-26)
바울은 3:24에서 현재 수동태 분사 ‘그들을 의롭게 하심으로’를 사용한다. 그래서 3:23에서 말한 하나님의 의에 이르지 못한 자들을 하나님께서 그의 은혜로 값없이 그들을 의롭게 하신다는 것과 그가 의롭게 하시는 사역은 그리스도 예수의 구속을 통하여 이루어졌음을 강조한다.
바울은 1:17에서 《하나님의 의》를 《그리스도의 복음》과 연결했지만, 3:24 이하에서는 하나님께서 공개적으로 세우신 《그리스도의 복음》=《예수님의 십자가 사건》과 직접 연결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이 바로 하나님의 의의 표현이다는 것이다.
① 구속과 화목/속죄 제물로서 십자가 사건
바울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직접 말하는 3:24-26절에서 22절에 말한 하나님의 의를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여기서 왜 하나님의 의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에게 주어지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의가 무슨 결과를 가져오는가를 설명한다.
② 하나님의 의의 공개적 표현인 십자가 사건
그렇다면 왜 하나님께서 믿음으로 유효한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공개적으로 세우셨는가? 바울은 25절 하 반절과 26절에서 ‘공개적으로 세우다’ 동사를 수식하는 세 가지 목적절을 통해 십자가 사건과 로마서 전체의 주제어인 ‘하나님의 의’와 직접 연결을 시킨다.
바울이 로마서에서 십자가 사건을 단순히 그리스도의 수동적 순종의 표현으로만 볼 수 없는 것은 그런 점에서 (3:21-26), 로마서 5장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신 사건을 그의 능동적 순종으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그리스도거 지신 십자가 사건은 《능동적, 수동적》순종의 양면을 가지고 있다.
2.4.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으로서 십자가 사건(5:12-21)
로마서 서언에서 하나의 복음을 “하나님의 복음”과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말한 것처럼, 하나의 그리스도 십자가 사건을 “수동적 순종”과 “능동적 순종” 양면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바울은 이점을 5:12-21에서 아담의 능동적 불순종 및 그 결과와 대조하는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과 그 결과를 통해 자세하게 설명한다.
1) 연대성의 원리: 한 사람 아담과 한 사람 그리스도
2) 한 사람 아담의 불순종과 그 결과
3) 한 사람 그리스도의 순종과 그 결과
4)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5:18-19절에서 바울은 이미 15-17절에서 언급한 아담과 그리스도의 대조와 그들이 각각 인류에게 미친 상이한 결과를 다시 요약하여 진술한다.
첫째, 아담 한 사람 불순종의 행동은 많은 사람(원문은 ‘모든 사람’)을 정죄에 이르게 하였지만, 예수 그리스도 한 사람의 의의 행동, 곧 그의 십자가의 희생적 죽음은 많은 사람에게 생명을 주는 의롭다함을 가져왔다(18절).
여기 많은 사람을 정죄에 이르게 한 아담의 한 범죄, 곧 그가 하나님이 금한 선악과를 따먹고 불순종의 행위와 대조가 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한 의로운 행위”는 19절에 있는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과 병행한다.
따라서 많은 사람을 “생명의 의”로 인도한 그리스도의 “한 의로운 행위”는 십자가 이전의 율법에 대한 예수님의 순종보다도, 오히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에서의 순종으로 보는 것이 옳다.
왜냐하면 3:25-26에서 살펴본 것처럼,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통해 자신의 의를 나타내셨을 뿐만 아니라, 또한 예수 믿는 자를 의롭게 하셨기 때문이다.
더구나 18절의 “한 범죄”와 19절의 “한 사람의 불순종”이 아담이 하나님이 금한 선악과를 먹은 특정한 행위를 가리키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면, 이와 평행을 한 18절의 “한 의로운 행위”와 19절의 “한 사람의 순종”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의 구체적인 순종으로 보는 것이 옳다.
분명한 것은 바울이 5:12-21의 문단에서 《아담의 불순종과 그리스도의 순종》을 대조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결국 그리스도의 생애를 둘로 구분하는 것이 된다. 십자가 이전의 삶을 율법에 대해서는 <능동적> 순종으로, 십자가에서의 죽으심을 <수동적> 순종인 것처럼 도식화하거나 나누어 설명할 필요가 없다.
둘째, 한 사람 아담의 불순종이 많은 사람을 죄인 되게 하였지만,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은 오히려 죄인이 된 많은 사람을 의인이 되게 한다(19절).
여기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된다”라는 말을 살펴보자.
이는 18절 하반 절의 “모든 사람을 생명의 의로 인도한다”라는 말과 평행한다. 그리스도의 공로를 통해 많은 사람이 실제로 의인이 되는 것, 곧 칭의를 받는, 혹은 그리스도가 이루신 의가 전가 되는 것을 지칭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칭의는 현재적인 동시에 미래적이며, 사죄와 구원을 다 포함한다.
몽학선생으로 번역된 헬라어 ‘파이다고고스’는 바울 당대 헬라-로마 사회에서 주인 몰래 종종 주인의 아들을 괴롭혔던 ‘소년 인도자’를 지칭한다. 말하자면 율법은 하나님의 공의를 보여주는 동시에 우리가 율법을 온전히 준수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우리는 하나님의 자비로우심에 호소한다.
"주여, 내가 어찌 하여야 하오리이까?"
탄식하며 부르지는 자에게 은총을 베푸셔서 그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한다
로마서 3:20의 “율법은 범법함을 인하여 더하여진 것이라”와도 부합한다.
바울은 로마서 5:20하 반절에서, 마치 의사가 환자를 진단하여 수술이 필요한 환부를 들추어내어 수술실로 안내하는 것처럼, 죄의 심각성을 폭로하는 율법의 부정적 역할을 통해 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더 풍성한 은혜의 필요성을 가져온다고 말한다.
21절은 5:12-20의 총 결론이다.
이 결론적인 구절에서 바울은 다시 한번 그가 지금까지 진술한 내용을 염두에 두면서,
한 사람 아담의 범죄가 가져온 결과와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가 가져온 결과를 서로 대조시키면서,
예수 그리스도 사역의 비교할 수 없는 우위성을 재강조한다.
아담 한 사람 불순종의 범죄로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그 죄로 인해 사망이 모든 사람을 지배하게 되었다.
죄는 모든 사람을 노예화하여 창조주 하나님보다 피조물을 신격화시키고 그것에 복종하는 종노릇을 하게 한다.
결국 하나님의 무서운 진노와 사망과 심판을 자초하게 한다(1:18-3:20).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을 통하여 나타난 하나님의 은혜(3:21-26)는 우리를 의의 지배 아래 두게 하고, 우리를 의와 영생으로 인도한다. 이처럼 첫 사람 아담과 마지막 아담은 전 인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인류 역사를 이끌어간다.
첫 사람 아담으로 대변되는 첫 창조와 타락, 그리고 마지막 사람 예수 그리스도로 대변되는 새 창조와 구속은 인류 역사와 전 피조 세계를 이끌어가는 동인이다.
여기서 거듭 잊지 않아야 할 사실은 그리스도를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은혜는 아담을 통해 나타난 죄의 세력보다 더 크고, 더 풍성하고, 더 능력을 소유했다는 것이다.
의와 구원의 수단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백성에 합당한 삶, 곧 온전한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의 계명으로 주어졌다는 사실을 밝혔다.
동시에 인류가 율법을 어겨 죄와 사망에 빠졌지만,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사건을 통해 온전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하심으로 모든 율법을 성취하셨다는 사실과 이제 누구든지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는 성령을 통해 그리스도가 성취한 그 사랑을 구현함으로써 사랑의 새 계명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끝으로, 그리스도의 생애를 십자가 이전의 능동적 순종과 십자가 사건의 수동적 순종으로 구분하지 말이야 한다.
십자가 사건을 포함하여 그리스도 전생애를 하나의 순종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
복음서는 전체를 보여주고 있지, 우리로 나누고 구분하라고 하지 않는다.
그리스도의 사역은 모두 아버지의 뜻에 전적으로 순종한 생애였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은 율법의 완성(테트레스타이 : 완성, 쉼, 마침, 종료, 지불완료 등)이다.
우리 말 성경은 "다 이루었다! "고 번역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가상7언 중 6번째로 하신 말이다. 다 이루신 주님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라고 하신 후 운명하셨다.
이는 주님께서 마침내 모든 아버지의 구원계획대로 구원 사역을 다 이루시고, 또한 마침내 부활하심으로 사망권세를 이기심으로 사단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심을 알리는 신적인 선포였다.
“오직 성경으로(sola Script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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