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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이
[明泉] 맑은 샘물
2023. 12. 18. 18:30
이런 사이
피천득(1910~2007)
한여름
색깔 끈끈한 유화
그런 사랑 있다지만
드높은 가을 하늘
수채화 같은 사이
이런 사랑도 있느니
피천득 님의 글이나 시는 참으로 간결한 것이 특징이다.
그분의 인연은 읽고 또 읽어도 아련하다.
아마도 이 시가 인연에서 나왔으리라.
잊지 못하는 가슴에 묻어둔 그 사랑,
그러나 현실에서 사랑하며 살아가야 할 사랑
누구나 삶의 여전에서 만나는 사랑이 있는데,
그 사랑이 정략적이지 말아야 한다.
다윗이나 솔로몬처럼 왕으로 군주가 되어 정치적으로 사랑이 1도 없으면서 인연을 맺는 경우가 있다.
한여름
색깔 끈끈한 유화
그런 사랑 있다지만
이런 사랑은 아마도 다윗의 밧세바 사랑일 것이다.
눈에 들어온 장면에 눈이 뒤집혀 그만....
그러나 다윗은 사랑했기에 끝까지 책임을 진다.
그래서 네 명의 아들들이 태어나고,
밧세바는 자기가 낳은 아들,
솔로몬을 왕위에 올려놓는다.
참으로 한 여름 끈끈한 유화 같은 사랑이다.
드높은 가을 하늘
수채화 같은 사이
이런 사랑도 있느니
하지만, 그의 아들 솔로몬은 300명의 왕비와 700명의 후궁을 맞이했어도 진정한 사랑은 오직 그의 사랑은 술람미여인에게만 내어 준다.
마치 가을 하늘 수채화처럼
우리의 사랑은 어떠한가.
덧칠하고 또 덧칠해야 하는 사랑인가.
아니면 마음에 그려진 가을 수채화 같은 사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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