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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와 용서, 그리고 잊혀짐

[明泉] 맑은 샘물 2023. 12. 15. 19:38

요셉의 스토리에서 형제들의 말속에서 인간의 깊은 내면에 숨겨진 진실을 보게 된다.
요셉의 상처는 용서를 통해 점점 잊혀져 가지만, 가해자인 형들은 가슴 깊은 곳에 잊지 못할 상처와 응어리로 남아 용서받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아버지 야곱의 죽음 뒤에
피해자와 가해자의 모습이 극명하게 나타난다.
피해자는 세월 속에 잊혀지는데 가해자인 형들은 더 깊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요셉은 애굽에 17살에 끌려간다.
그리고 13년 뒤, 서른 살에 일약 국무총리가 되어 국정을 운영하게 되고, 두 아들을 낳았다. 그의 이력과 실존에 대한 대답은 아들들의 이름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창 41:50 흉년이 들기 전에 요셉에게 두 아들이 나되 곧 온의 제사장 보디베라의 딸 아스낫이 그에게서 낳은지라 51 요셉이 그의 장남의 이름을 《므낫세》라 하였으니 "하나님이 내게 내 모든 고난과 내 아버지의 온 집 일을 잊어버리게 하셨다" 함이요
52 차남의 이름을 《에브라임》이라 하였으니 "하나님이 나를 내가 수고한 땅에서 번성하게 하셨다" 함이었더라

므낫세나 애브라임, 자식들의 이름을 짓는데 그의 뜻의 주어는 "하나님"이다. 요셉의 고통이 얼마나 깊고 컸던가!
내 고난과 내 아버지의 온 집 일을 잊어버리게 하셨다 고백한다.
과거의 상처를 잊고 지내려는 요셉,  그 상처를 회복시켜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교차한다.
애굽에서 종살이(11년)와 옥살이(2년)로 13년을 보냈고, 총리로 풍년기간으로 7년, 그리고 훙년이 시작되어 형들을 극적으로 만나게 된다.
적어도 21년이 넘었다. 38살이 되어서 만나게 된 것이다.
다시 17년이 지나고 이제 아버지 야곱이 운명을 앞두었을 때, 요셉은 자식들에게 할아버지 야곱의 축복을 받게 하고자 자식들을 데리고 간다.
기력이 쇠하여진 야곱은 므낫세가 첫째임에도 불구하고 둘째 에브라임을 오른손으로 축복하게 된다. 이를 보고 놀란 요셉은 아버지에게 손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이것은 당시 문화에 이질적인 것으로, 이후 에브라임의 자손들이 므낫세 자손들보다 더 번성할 것이라는 하나님의 계획에 따른 축복을 한다.

창 48:17 요셉이 그 아버지가 오른손을 에브라임의 머리에 얹은 것을 보고 기뻐하지 아니하여 아버지의 손을 들어 에브라임의 머리에서 므낫세의 머리로 옮기고자 하여 18 그의 아버지에게 이르되 "아버지여 그리 마옵소서. 이는 장자이니 오른손을 그의 머리에 얹으소서" 하였으나 19 그의 아버지가 허락하지 아니하며 이르되 "나도 안다 내 아들아 나도 안다 그도 한 족속이 되며 그도 크게 되려니와 그의 아우가 그보 다 큰 자가 되고 그의 자손이 여러 민족을 이루리라" 하고 20 그날에 그들에게 축복하여 이르되 이스라엘이 너로 말미암아 축복하기를 하나님이 네게 에브라임 같고 므낫세 같게 하시리라 하며 에브라임을 므낫세보다 앞세웠더라
요셉의 두 아들은 야곱의 손자임에도 야곱의 아들들로 입양되어 그들의 삼촌들과 같이 열두 지파의 시조의 위치로 대접을 받고 있다.
창 48:5 내가 애굽으로 와서 네게 이르기 전에 애굽에서 네가 낳은 두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는 내 것이라》 르우벤과 시므온처럼 내 것이 될 것이요 6 이들 후의 네 소생은 네 것이 될 것이며 그들의 유산은 그들의 형의 이름으로 함께 받으리라.

아비 곧 야곱이 살아 있는 동안 17년은 형제들 사이에 갈등도 없이 지냈다. 하지만 아버지 야곱이 죽었을 때 형들은 근심이 가득했다. 요셉이 아버지 때문에 가만히 있었다고 생각했다.
창 50:15 요셉의 형제들이 그들의 아버지가 죽었음을 보고 말하되 요셉이 혹시 우리를 미워하여 우리가 그에게 행한 모든 악을 다 갚지나 아니할까 하고 16 요셉에게 말을 전하여 이르되 당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명령하여 이르시기를 17 너희는 이같이 요셉에게 이르라 네 형들이 네게 악을 행하였을지라도 이제 바라건대 그들의 허물과 죄를 용서하라 하셨나니 당신 아버지의 하나님의 종들인 우리 죄를 이제 용서하소서 하매 요셉이 그들이 그에게 하는 말을 들을 때에 울었더라 18 그의 형들이 또 친히 와서 요셉의 앞에 엎드려 이르되 우리는 당신의 종들이니이다 19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20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21 당신들은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 하고 그들을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더라
이야기를 읽으면서 얼마나 눈물 나는가.
하나님은 참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신다.
요셉은 철저하게 모든 것을 이와 같이 이루어 오신 분이 하나님이라고 형들에게 알린다.
20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요셉은 이렇게 상처를 능가하는 하나님의 은혜로 상처가 치유되고 회복되어 상처 입은 치유자로 성숙해 간다.
하나님의 은혜가 그로 상처와 고통을 잊도록 만들어 주신 것이다.
세상에서 상처는 치유가 있을까?
대부분은 진정한 치유가 아니라 인생이란 그런 것으로 숙명처럼 받아들인다.
그러나 하나님을 만나면 상처는 치유되고 진정한 자유와 회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깊이 만나는 것이 상처를 치유받은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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