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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픈 사연, "있을 때 잘해!"

[明泉] 맑은 샘물 2023. 10. 15. 07:55


드라마에서도 종종 등장하고  젊은이들 가운데 "웃프다"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웃프다는 '표면적으로는 웃기지만 실제로 처한 상황이나 처지가 좋지 못해 슬픈' 상태일 때 쓰는 말이다.
이런 이야기를 할머니들이 모인 자리에서 유명 강사가 전한다.

'웃기지만, 한편으로는 슬프다'

"그러니까. 할머니들이 저한테 아니 진짜 할머니들이 그런 얘기 많이 해요.
아유 정말이지.
30년, 40년 동안 밥해대는 거 지겹다"고.
그렇죠. 지겹지요.
할아버지에게 평생 시달린 할머니가 그런 말씀을 하시는거예요.
"설거지를 하길하나.
뭐 사랑한다고 말을 하나.
뽀뽀를 해주기를 하나.
그냥 소리나 뻑 지르고~.
이거해라. 저거해라. 심부림이나 시키고~
애고 지겹다. 지겨워."

근데 이 할아버지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었어요. 그러니 할머니가 얼마나 좋아~.
심장마비로 죽었데.
그래서 병원에 가니까 의사가 청진기를 대보더니. "할아버지 돌아가셨다고.
뭘로, 심장마비로"
그래 갖고 의사가 사망진단을 내리더니
간호사 시켜서 이제 영안실로 보내라고.
결국 할머니가 힘없이 침대에 실린 할아버지 뒤를 따나가는데.
근데 영안실로 가다가 이 할아버지가 글쎄 깨어난 거예요.
깨어나 겨우 눈을 떠 보니 할머니가 뒤따라 온단 말이야. 그러니까 할아버지가 "아우 나 좀 살아났으니까. 얘기 좀 해달라고. 말좀해 줘."
그러니까 이 할머니가 못 들은 척 하는거예요.
얘길 들으니 할아버지가 조금 있으면
완전히 이제 냉동고로 들어가게 생겼단 말예요.
말(목소리)은 안 나오고
할머니에게 더 애절하게
"나~ 살아났으니까. 얘기 좀 해달라고"
그러니까 이 할머니가
할아버지 다리를 툭툭 치면서 하시는 말,
뭐라 그랬는 줄 아세요.
"이 양반아! 의사가 죽었다는데"
그래서 장례를 치뤘어요.
집으로 돌아오면서 아들이 하는 말,
아버지 다시 살아나시면 어떡하지.
어머니 왈, "걱정마라. 그런 줄 알고 관 엎어서 묻었다" 그러시더래요.
웃자고 한 얘기겠지요.
그러나 웃고 넘어갈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씁쓸합니다.
연애가 뭔지도 모르고 결혼했고,
남편 역할, 애비역할도 잘 배우지 못했던 것이지요.
아들이 "아버지, 나 사랑한다고 말해 주세요"
"나도 아버지 한테 그런 말 못 들어 봤다."하시더랍니다.
그래도, 제발 좀 하루에 두번 만이라도 "사랑한다"고 말해 주세요.

그러니까 남자들이여,
"평소에 있을 때 좀 잘~ 하세요."
이런 웃픈 이야기가 생기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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