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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고향 가는 길

[明泉] 맑은 샘물 2023. 9. 29. 14:46

추석에 고향 가는 길

                                            - 용혜원 -
늘 그립고 늘 보고픈 고향
둥근 달덩이 하늘에 두둥실 떠오르는
추석이 다가오면 발길이 가기도 전에
마음은 벌써 고향에 가 있습니다

어린 날 꿈이 가득한 곳
언제나 사랑을 주려고만 하시는 부모님
한 둥지 사랑으로 함께하는 형제 자매
학교 마당, 마을 어귀, 골목길, 냇물가, 동산
어디든 함게 뛰놀던 친구들이
모두 다 보고 싶습니다

점점 나이 들어가시며 주름살이 많아지신
어머님, 아버님 오래오래 건강하시기를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추석 명절 고향길엔 부모님께
드리고픈 마음의 선물이 있습니다

추석 명절 고향가는 길엔
우리 가족, 우리 친척, 우리 민족의 축복이
가득하기를 원하는 기도가 있습니다

추석 명절 고향가는 길엔
추석에 뜨는 달 만큼이나 환한
가족들의 행복이 가득해져 옵니다

고향은 언제 찾아와도

누구에게나 고향은 있지만,
그 고향에 갈 수 없는 이들도 많다.
그래도 그리운 거향은 그들의 마음 안에 꿈뜰거린다.
나의 어린시절 추억이 가득한 고향 하늘이 있다.
학교가는 신작로에
쉼터가 되어 주던 느티나무
학교에서 나와 시장 어귀 돌면 먹고 싶은 빵집,
사진관을 지나 여러 가게들을 지나
읍내를 벗어나면
언제나 넘어 다니던 기찻길 건널목
거기에 서면 저 멀리 역이 보이고,
길게 지나던 기차는 들녘을 휘돌아 간다.

옹기종기 모여사는 마을들 지나면
귀가하면 언제나 반겨주며
"우리 손자, 학교댕겨 왔구나"라고 말씀하시던
할머니의 목소리가
늘 귀에 쟁쟁하게 남아 있다.

가장 행복한 우리 집,
지금은 흙담벼락이 남아 있다.
늙으신 어머님께서
읍내 아파트에서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계신다.
역부러 아파트를 고향 하늘이 잘 보이는 곳을 선택했다.
거실 쇼파에 앉으면
저 멀리 고향하늘과 익숙한 마을 뒷산이
한 눈에 들어 온다.
그래서 아파트에 살아도
마음은 언제나 고향하늘에 있고
마음 먹으면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어
전혀 무료(無聊)하지 않다고 하신다.

고향은 언제 찾아와도 편안하기만 하다.

* 역부러 : 일부러(강원도 충청도 방언), 어떤 의도나 생각을 가지고 고의적으로.
* 무료(無聊)는 흥미 있는 일이 없어 심심하고 지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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