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는 책, 공산주의
전문가가 가진 해악
일반인이 말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이 거의 없다.
하지만, 일명 전문가라는 집단이 만들어 내는 말은 중대한 결정에 영향력을 미친다.
대부분 그들의 말재주나 말재간에서 흠을 잡기가 쉽지 않다.
분명 전체적인 면에서는 틀렸는데, 부분 부분에서는 사실(진실)이나 옳은 말들로 논리정연하기 때문이다.
그 파괴력은 어마무시하다고 할 수 있다.
바로 절대군주나 군국주의자 - 히틀러, 마르크스 같은 인물 - 들이 하는 말들이 그렇다.
1848년 2월, <노동운동>의 고전격인 『공산당선언』(Manifest der Kommunistischen Partei)은
겨우 23쪽짜리 독일어판으로 런던에서 출판했을 때에는 그저 하나의 소책자에 불과했다.
하지만, 파리를 필두로 지금까지 약 100개 언어 이상 번역 출간되어 전 세계에서 읽히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또한 두번째로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1867년 출간한 『자본』(資本, Das Kapital)은
주로 영국의 고전파 경제학 및 자본주의와 영국 사회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데,
지금까지 약 70개 언어 이상으로 번역 출간되어 읽히고 있다.
2013년 유네스코는 마르크스의『공산당선언』과 『자본론』이 인류 기록유산으로 선정했다.
인문도서 가운데 이처럼 가장 많이 번역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약자들의 이야기를 대변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방법은 매우 과격하고 섬뜩하다.
공산당 선언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중반 소련이 붕괴하기 3년 전 즈음이다.
공산당선언은 "지금까지의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다"로 시작해서
" 노동자들이 잃을 것은 사슬이요 얻을 것은 세계다.
만국의 노동자들이여 단결하라!"로 끝난다.
'만국의 노동자들이여 단결하라'는
1864년 제1인터내셔널 연설의 마지막 문장이기도 하고 그의 묘비명에도 쓰였다.
공산당 선언은 다소 충격적인 표현으로 첫문장을 시작한다.
우리들이 평소에 접하지 않은 단어들, 어떤 문장은 섬뜩하기까지 하다.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떠돌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그리고 내용들에는 중에
"인간의 모든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다"
"공산주의자는 모든 나라 민주주의 정당들의 단결을 위해 노력한다"
"공산주의자는 자신들의 견해와 의도를 감추는 것을 경멸한다"
"공산주의는 자신들의 목적이 기존의 모든 사회 질서를 전복해야만 달성될 수 있음을 공공연하게 선언한다" 등
그의 주장이 과연 공리(公理, axiom)인가, 아니면 무엇인가?
우리들이 살펴보아야 하는것은 과연 마르크스가 지어낸 문장들은 과연 공리일까?
그러나 많은 사람들에게 그의 주장과 논리와 지어낸 문장들은 그들에게 경전과 같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공리(公理, axiom)는 논리학이나 수학 등의 이론체계에서 가장 기초적인 근거가 되는 명제(命題)이다.
증명할 필요가 없이 자명한 진리이며, 다른 명제들을 증명하는데 전제가 되는 원리이며 가장 기본적인 가정을 가리킨다.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은 공리이길 바라고 그렇다고 믿고 있다.
마르크스 사상을 추종하는 이들에게는 공리이지만,
그의 표현대로 유령의 언어일 뿐이질 수 있다.
우리가 조금만 생각해 보면 어느 것 하나도 정상적인 이론이나 주장이 없다.
그가 주장하는 내용은 마약과 같아서 반복적으로 생각하면 중독이 된다.
왜 그럴까?
그가 주장하는 경제적 논리에는 학문적으로도 상당한 타당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치 괴벨스의 이야기처럼 99가지 거짓말에 1가지 진실을 말하는 것에 사람들은 속는 것이다.
모두가 허구임에도 그중에 한두가지가 진실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는 신기루처럼 보이고
마치 이루어질 것 같아 보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그의 주장은 그 당시 사회 변혁의 불쏘시게가 된 것은 사실이다.
모든 시대의 철학이나 사상이 그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몸부림이었듯이
마르크스 공산당은 선언은 그 시대적 대안으로 등장하였지만,
그 자체에 <불완전함 : 인간에 대한 이해가 없었음>과 <완전한 공리 : 진리>가 아니기에
성공할 수 없는 사상누각일 뿐이었다.
그가 비판했던 전통적 이론인 자유시장 경제나 자본론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니다.
비로 만족스러울 수는 없어도 그렇다고 공산주의만큼 허구적이지도 않으며 실망할 것도 아니다.
"인간의 모든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다"
『공산당 선언』은 인류 사회역사를 유물론적 관점에서 이해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마치 세상 역사가 그가 주장하는 공산주의 사회에로의 발전이 필연적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공산주의는 자신들의 목적이 기존의 모든 사회 질서를 전복해야만 달성될 수 있음을 공공연하게 선언한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기존의 모든 진리와 종교와 철학적 사상들을 폐기하라고 말한다.
그들이 추구해야할 유일한 것이 종교적 공산주의 사회라고 말한다.
그러나 생각해 보자.
그가 말하는 신이 없는 종교적 공산사회주의 제도를 구축하면, 그는 그러한 사회를 만들게 한 예언자로 군림하게 된다.
그는 공산사회주의 교주가 된다. 그는 최고의 권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공산주의 이론은 이후에 계속 수정되었지만, 그 밑바탕의 스케치인 『공산당 선언』 의 핵심사상은 거의 그대로 유지되었다.
그리고 『공산당 선언』의 핵심은 프롤레타리아 혁명운동을 정당화하는 <계급투쟁>이다.
'공산당선언'을 한 다음 날 파리에서 2월 혁명이 벌어지고
들불이 번저가듯 유럽각국으로 전파되어 갔다.
이탈리아의 나폴리 밀라노 로마, 독일의 베를린, 오스트리아 빈,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도 혁명의 불길이 타올랐다.
마르크스는 곧 혁명이 사회를 전복해 프롤레타리아 독재가 우후죽순으로 탄생할 것으로 기대했다가 완전 헛물만 켰다.
혁명은 실패하고 세상은 다시 조용해졌다.
그리고 1849년 11월 파리를 거쳐 영국으로 망명하였는데, 런던에서의 생활은 비참했다.
두 아들 에드거. 귀도 그리고 딸 프란치스카가 굶어 죽는 광경을 목격해야만 했던 그의 성격은 비극적으로 변해갔다.
그의 눈에 세상은 계략 탄압 음모가 진행되는 것으로 보였다.
마르크스의 평소 상태는 세상에 대한 <분노와 원한에 사무친 것>이었다.
이런 정신 상태에서 '자본론'을 썼으니 오죽하겠는가.
사회주의에 대한 실망
마르크스가 생각했던 공산주의와 그를 추종하는 세력들이 만들고자 했던
특히 사회주의는 결국 그러한 사회에 살고 있던 국민들을 실망시켰고 등 돌리게 만들었다.
당시에 소련 지식인이나 노동자들의 희망은 과도기를 지나고 나면
서양 자본주의 국가보다 훨씬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는 꿈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러한 꿈보다 독재자들의 부패와 감시체제는 결국 분노하게 만들었다.
사회주의를 추구하는 국가의 특징은 부패의 만연이다.
권력자와 연줄이 닿으면 살고, 그 줄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회이다.
특권 계층의 권력 향유와 당의 독점과 부패가 사회주의가 망하는 이유이다.
전제군주 국가보다 못하거나 껍데기만 공산주의일뿐 전제국가보다 더 나쁜 사상과 제도일 뿐이다.
검증하기에 충분한 시간
1917년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레닌에 의해 시작된 볼셰비키 혁명은 어느 정도 성공을 이루었다.
그들은 공산주의 이상향을 향해 이전의 어떤 국가들도 시도해 보지 못했던 길을 가게 되었지만,
결국엔 한 세기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그 이전에 1989년 10월 9일 베를린 장벽은 한순간에 무너졌고,
1990년 10월 3일 공식적인 독일 통일은 전세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한 세기적 사건이었다.
불과 74년 만인 1991년 12월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붕괴하고 말았다.
이미 공산주의는 공리가 아니라는 것,
마르크스가 지어낸 수많은 어록같은 주장들이 허구였다는 것,
어디에도 정상적인 공산사회주의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공산주의를 이룩하려고 권력을 가진 인간 본성 자체가 타락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공산주의 실현은 불가능하다.
공산주의는 사람을 위해 있는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이 공산주의를 위해 존재하는 시스템이기에.
왜 저들은 공산주의를 버리지 못하는가?
공산주의 사회는 이미 그렇게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어나면서 부터 혹은 한창 지적 성장기에 공산주의가 생각에 자리잡으면 벗어나기 힘들다.
하지만, 그들이 돌아서지 못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에게는 어마무시한 <감시>가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배신은 곧 가족이 멸문지화를 당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사회에서 벗어나는 모든 사람은 제거하거나 가목으로 보낸다.
그러므로 반대하는 세력은 죽음도 불사해야만 가능한 사회이다.
그들은 그들의 집단에 <순응 : 복종>하면 경제적으로 부유가 보장되기 때문에
불가불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사회구조이다.
그리고 위로 올라가면 갈수록 더 많은 <자유와 부>가 보장되는 구조이다.
그러니 그들의 조직을 위해 충성하게 된다.
또한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상호 간의 감시와 경쟁을 해야 한다.
이는 살아 남기 위해 몸부림이다.
그들만의 집단이 누릴 수 있는 자유와 부를 위해
대다수 국민들에게서 더 많이 인간의 자유를 없애야 하고,
언론을 통제해야 하고,
오직 그들에게 복종하는 인간을 만들어야만 한다.
이것이 <공산주의를 유지하는 비결>이다.
오직 감시와 통제, 복종뿐이다.
이 세 가지가 그들의 사회를 유지시키는 원동력이다.
이것이 무너지면 다 무너진다.
그러므로 미래사회가 되면 더 철저하게 개인의 자유를 최소화하고
더 강력한 감시체제와 통제사회를 만들려 할 것이다.
감시하고 통제하며 자유는 박탈하라 그리하면 사회주의가 완성될 것이다.
하지만, 외부에 의해서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면 무너지게 되어 있는 구조이다.
그래서 마르크스가 만든 용어가 "종교는 아편이다".
그래야 인간이 영혼을 믿지 않으며 물질적 존재이며,
그들의 주장하는 바를 성취하기 위해 반대자들은 누구든지 숙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만들고 싶은 사회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은 <종교, 신앙의 자유>이다.
종교는 로마제국도 무너졌고, 어떤 나라도 신앙의 자유가 주어지면,
독재자나 군주의 통치에 가장 거추장스러운 존재일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대자들을 마구 제거해야 하는데,
그들이 누구이든 숙청하고, 제거하고 죽이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없애주기 위해 만든 것이다.
"종교는 아편이다"는 말은 가장 악랄하며, 지옥에서 길어 올린 용어일 뿐이다.
종교가 아편이 아니라 공산주의가 아편이다.
한번 공산주의자가 되면 벗어나기가 하늘의 별을 따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마르크스가 자신의 교주였고,
자신이 공산주의 망령이라는 족쇄에 매여 있었다는 것을 깨달으면 변화된다.
진정한 영혼의 자유를, 인간으로 살아가는 존엄함과 기쁨을 알게 되면 변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