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허기를 느낄 때(1)
신기루 현상
한여름 뙤악 볕에 아스팔트 길을 자동차로 달리다 보면
아스팔트 길이 열기로 가득합니다.
저 멀리 바라보면 마치 물웅덩이가 거기에 것처럼 눈에 들어옵니다.
그러나 가까이 가면 물웅덩이가 없습니다.
종종 더위를 식히기 위해 새들도 저 멀리서 웅덩이에 물제비를 치려고 날아옵니다.
멀리서 볼 때는 분명 물웅덩이였는데, 가까이 와 보니 물 웅덩이는 없고 아스팔트입니다.
이렇게 착각한 새들이 미쳐 날아오르지 못하고 고꾸라질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물웅덩이처럼 보이는 현상을 "미라지" 혹은 "모기지(Mirage)"라고 합니다.
미라지는 햇볕이 지표면을 통과할 때, 대기의 온도 차이로 인한 굴절로 발생합니다.
이것이 소위 신기루 현상입니다.
사막지역에서 마찬가지로 이러한 현상이 생깁니다.
사막에서 목마른 사람이 물을 찾아 나설 때도 그와 같습니다.
저 멀리 신기루에 속아 <오아시스>라고 착각하게 만듭니다.
오 나의 오아시스여!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시편 42:1)
시인도 이처럼 물을 간절히 찾는 사슴과 같았습니다.
영적 오아시스가 되시는 하나님 없이 살 수가 없었습니다.
목마른 사슴에게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다윗에게 하나님은 영적 오아시스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을 찾는 자신의 영혼을 목마른 사슴에 비유했습니다.
시인은 자신의 영적 허기를 사슴의 목마름에 비유한다.
목마른 사슴 시냇물을 찾아 헤매이듯이
내영혼 주를 찾기에 갈급하-나이다
주님만이 나의 힘 나의방패 나의 참소망
나의 몸 정성 다 바쳐서 주님 경배합니다.
금보다 귀한 나의 주님 내게 만족주신 주
당신만이 나의 기쁨 또한 나의 참 보배
주님만이 나의 힘 나의 방패 나의 참소망
나의 몸 정성 다 바쳐서 주님 경배합니다.
절실함이 있으십니까?
이 시의 핵심은 "절실함"입니다.
당장 시인은 더 이상 도망할 수 없는 처절한 상태입니다.
하나님의 도움은 너무도 간절했습니다.
한마디로 절실했습니다.
절실(切實, 끊을 절, 열매 실)은 한자말로는 "열매를 똑 따고 싶다"라는 것입니다.
시인은 자신의 이러한 "영적 상태"를 가장 잘 묘사한 것인데, 목마른 사슴에 비유했습니다.
여러분은 심령은 하나님을 향한, 하나님의 도움이 절실하십니까?
다윗은 자신이 압살롬의 반역으로 추격해 오는 압살롬의 군사들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고 있습니다.
발이 부어 오르고, 뜨거운 태양 아래 걷고 또 걸어야만 살 수 있습니다.
급히 피신하느라 마실 물과 먹을 음식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그가 바라고 기댈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 뿐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왜 다윗에게 이런 시련을 주셨을까?
다윗은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이제 생수의 근원이신 하나님으로부터 점점 멀어져만 갑니다.
언제 돌아와 예전처럼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언제 아들 압살롬 반란군이 진압되고,
다윗이 다시 도성으로 돌아올지도 미지수입니다.
이러한 다윗의 영적 상태는 목마른 사슴입니다.
물을 찾지 못하면 죽음뿐입니다.
지금 절망의 골짜기, 죽음(사망)의 골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원수들이 언제 엄습할지 모릅니다.
오~ 가련한 다윗의 영혼이여!
다윗은 지금 영적 허기를 느끼고 있습니다.
타는 목마름, 지금 당장 생수를 마시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르는 경각에 놓였습니다.
목마른 사슴
팔레스타인에는 사슴들이 많습니다.
수컷들은 발정기인 가을이 오면 짝을 짓기 위해서 암사슴을 찾아 나섭니다.
그런데, 이 때에 사슴의 몸에 심각한 변화가 찾아 옵니다.
그것은 타는 듯한 "목마름"입니다.
숫사슴은 짝짓기를 위해 나섰을 때 타는 목마름이 엄습하자 그의 관심사는
짝을 찾던 것에서 이제는 "물"을 찾는 것으로 바뀝니다.
우리나라는 산에 숲이 있어 언제든 골짜기만 찾아가면 마실 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팔레스틴 땅은 광야가 많습니다.
광야에서 아무데나 물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사슴은 타는 목마름 때문에 저 멀리 우물(웅덩이)같이 생긴 것을 보고
들판을 가로질러 달려갑니다.
그런데 아까 보이던 우물은 온데간데 없고 그저 메마른 땅 뿐입니다.
이러한 행동이 반복되면 더욱더 착각에 빠집니다.
여러번 신기루 속에 헤메이던 사슴은 결국 탈수 때문에 쓰러지고 맙니다.
물을 찾지 못한 사슴은 지치고, 탈수 현상으로 거품을 물고 뜨거운 태양 볕에 죽어갑니다.
이같이 간절함으로 헤메이던 목마른 사슴이 오아시스는 아니어도 작은 웅덩이를 발견하고
한 모금의 물을 마시게 되면 죽음을 면하게 됩니다.
그 물은 목마른 사슴에게는 생명입니다.
하나님으로 목마른 심령이라면 하나님은 당신에게 생수를 주실 것입니다.
그분께 당신은 나의 생수이시며, 생명이십니다.
주님,
내가 지금 주께로 가오니 내게 목마르지 않는 <생수=성령>를
충만하게 내려 주시옵소서
주여 생명의 양식을 먹이어 주옵소서.
하늘의 만나를 먹이어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