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 오르는 설교자, 휫필드(3)
조지 휫필드의 첫 설교
휫필드는 1736년 21살, 약관의 나이에 영국 교회의 성공회 목회자가 되었습니다. 당시 국교회는 매우 침체되어 있었고, 영적으로 메마르고 열정이 식어진 상태였습니다.
그의 첫 번째 설교는 고향인 글로스터에 있는 <세인트 메리 크립트 교회>에서였습니다.
* 글로스터는 영국 런던보다 약간 북서쪽(남서부 지역에 위치, 옥스퍼드와는 가까운 것이다)
그 교회에서 어렸을 적에 세례를 받았으며, 처음으로 성찬예식에 참여했던 곳입니다.
선지자가 고향에서 대접받기가 얼마나 어렵다(마 13:53, 개역)고 말씀하셨던 주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런데 휫필드의 설교를 들으려는 사람들로 교회당은 가득 채웠습니다. 그의 첫 설교가 시작되었을 때 청중들은 놀라움에 휩싸였습니다.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사자후 같은 <복음 설교>, 말씀이 선포되는 동안 성령이 크게 임하였고, 청중들은 커다란 감동과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설교자
위대한 설교자의 탄생은 예고되었습니다. 하나님이 한 사람을 빚으셔서 일하시는 것입니다. 휫필드로 영적으로 고뇌하며 철저하게 자기 깨어짐과 복음에 대한 확신, 그리고 말씀에 사로잡히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이듬해 런던에서 설교하게 되었을 때 회중을 압도하며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동안 그처럼 깨어있고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열정적인 설교를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는 담대하게 말씀의 권위와 능력과 확신을 가지고 설교하였고, 그 결과로 엄청난 열매가 나타났습니다.
그는 이제 세례 요한처럼 어디서나 말씀을 증거 할 때면 청중을 압도하며 그들의 삶을 변화시켰습니다.
가는 곳마다 점점 더 많은 군중들이 그의 설교를 듣기 위하여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휫필드에 대한 소문은 퍼져갔고, 그가 왔다는 이야기만 들려도 장사하던 가게 주인들은 가게 문을 닫고 와서 설교를 들었습니다. 시골에서는 농부들이 일손을 멈추고 찾아왔습니다.
그의 설교는 죽었던 영혼 살리고, 잠자던 영혼들이 깨어나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휫필드가 서 있는 곳은 그곳이 어디든 예수께서 산이나 들이나 가정이나 길가나, 성전이나 상관없이 설교하셨던 것처럼 말씀에 목마른 군중들은 몰려들었습니다.
때로는 수 천명의 회중이 모여들었고, 광산에서는 5천 명의 광부들이, 그다음에는 1만 명, 2만여 명이 모이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오늘날처럼 마이크도 없었습니다. 오직 육성으로만 설교를 했던 때였습니다. 대부분 옥외에서 진행되는 설교에 회중은 서서 설교를 들었습니다. 결코 편안한 의지도 아니었고, 날씨도 안개가 자욱하거나 비가 오나 심지어 눈이 올 때에도 항상 군중들은 그의 말씀을 듣기 위해 모였습니다.
약관이 조금 지난 젊은 설교자, 아직 익지 않은 빈약한 설교형식이었지만, 그의 설교를 듣던 회중은 전율을 느꼈고, 어떤 이들은 마치 하늘의 음성을 직접 듣는 것 같았으며 또 천둥소리를 듣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거듭나야 합니다”
휫필드는 홍역으로 인해 사시가 된 두 눈으로 열광하는 회중들을 천천히 응시하면서 그들에게 《죄 사함의 은혜》와 자신이 경험했던《회심 체험》을 설교했습니다.
거듭남과 회심이 없이는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 살 수 없음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또 그가 무지의 늪에서 벗어나 새로운 피조물이 되는 기쁨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주된 설교는 이처럼 죄인들의 회개를 촉구하는 설교였습니다. 그의 설교는 성령의 부어 주심이 나타나고, 생명을 얻게 하는 능력 있는 설교였습니다.
휫필드가 즐겨하던 설교의 주제들은 “회개와 원죄, 칭의, 중생, 그리스도의 십자가, 하나님의 절대주권적 예정과 선택교리, 성령의 직접적인 인도하심 등에 관한 것들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특히 그는 중생 즉 “여러분은 거듭나야 한다”는 설교였습니다.
그는 중생의 시급성을 강조하였습니다.
이는 그 당시에 중생되지 않은 목회자들이 많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휫필드는 수많은 사역자들이 회심하지 않은 채 목회 사역을 하는 것을 혹독하게 질책하였습니다.
설교자가 “느끼지도 않는 그리스도”를 설교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두려운 일인지를 잘 알았기에, 휫필드는 언제나 활활 타오르는 불꽃처럼 그리스도를 선포하였습니다.
놀라운 부흥
이처럼 휫필드를 통해 하나님은 일하시며 부흥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불꽃처럼 하늘의 진리를 선포하는 설교자를 통해 영적으로 어두워진 영국과 미국에 놀라운 부흥은 시작되었습니다.
그의 확신에 찬 강력한 설교는 청중들의 마음을 가르겨 지나며 그들 내면의 어둠과 죄악성을 들추어내었고, 이에 충격을 받은 그들은 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고된 노동과 말에 채찍을 험한 말들을 내뱉던 광부들의 회심은 거친 언어가 사라지고 공순해진 언어로 말을 하자 말들이 그들의 언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술 취함과 방탕 속에서만 살아가고 있던 사람들,
하나님의 말씀과 은혜도 모르고 죄밖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조차도 휫필드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여 새사람이 되는 일들은 다반사였습니다.
이처럼 그가 가는 곳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회심이야기로 가득했습니다. 영국교회는 매 주일마다 회심하는 사람들이 들불처럼 번져갔습니다.
회심, 또 회심.... 핍박하는 자들이 변하여 복음의 일군이 되었고, 그리스도를 알게 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기쁨으로 온 밤을 새워가며 기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캠버스랭에 임하신 성령의 역사
휫필드가 영국의 북쪽 스코틀랜드 캠버스랭에서 인도하던 성찬식 예배에 2만 명이 참석하였는데 수많은 청중들에게 성령의 능력이 나타남을 경험했습니다. 초대교회 오순절처럼 하나님의 성령이 회중 가운데 물 붓듯 부어졌습니다. 그날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 지식과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풍성한 체험, 그리고 성령의 임재를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이후로 이 소식을 듣고 더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로 몰려왔습니다. 이제 그들은 선포되는 설교를 듣기를 원했습니다. 그리고 교회의 일원이 되고자 열심을 내었습니다.
이 같은 일들이 사람의 어떤 재주 되겠습니까. 이제 교회 안으로 들어온 교인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읽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마른 뼈 같았던 교회들은 생명력으로 가득 차고, 하나님의 말씀은 더욱더 권위 있게 전파되었습니다. 이렇게 영국의 온 교회가 살아나고 성렬의 위로하심을 따라 활력으로 충만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거룩한 부흥으로 교회를 깨웠고, 영국 사회는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부흥이여, 다시 일어나라
부흥의 결과는 영국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미국에까지 커다란 영향을 끼쳤습니다. 죄를 버리고 새 생활을 하게 되고 모든 품행이 방정하여 그리스도인들이 칭찬을 받는 변화된 모습은 일상처럼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사회 도처에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광경들로 바뀌어갔습니다. 진실, 정직, 순결의 정신이 함양되었고 반면에 범죄, 술주정, 도박 등이 크게 감소하였습니다. 윌리암 윌버포스(William Wilberforce)는 하나님 앞에서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것을 주장하며 노예제도 폐지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웨슬리 형제들의 구제운동과 함께 교회는 생기가 넘치고 활기찬 모습으로 회복되고 각 도시마다 선교회가 조직되어 해외로 선교사를 파송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윌리암 캐리(William Carey)를 인도로 파송한 후 전 세계로 선교사를 파송하게 되었습니다.
휫필드는 영국 남서부의 웨일스, 북쪽 스코틀랜드, 아일랜드도 방문하여 부흥설교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대서양을 건너 미국을 오가며 웨슬리와 함께 쌍두마차가 되어 커다란 부흥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땅에서도 대각성 운동(First Great Awakening)에 불을 당긴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1738년 미국에 건너가 조지아 및 식민지 전 지역에서 설교하였다. 그가 말씀 선포할 때마다 많은 회심자들이 나왔다.
그는 21세에 설교를 시작하여 55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34년을 오직 복음증거와 회심에 자신을 불태웠습니다.
그는 34년을 하루 평균 5-6회 설교를 하였으며 총 3만 회 이상을 설교하였습니다. 사도 시대 이후로 성령의 능력이 가장 크게 나타났고, 사도바울 이래 가장 위대한 복음 설교자라 해도 지나친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찰스 스펄전은 이렇게 휫필드를 평가했습니다.
‘내가 그의 생애를 읽음으로써 내가 그를 펼쳐 읽을 때마다 내 마음은 독특한 깨우침이 있었다.
그는 살아있는 사람이었다."
또 다른 사람은 "휫필드의 전 생애는 생명이요, 불이요 바람이며 강력이었다"
마틴 로이드 존스는 ‘나는 휫필드에게서 발견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읽었다.
내가 그 작업을 하는 동안 한 번도 스릴이 넘치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는 더 나은 성도와 더 나은 설교자가 되도록 자극하였다’ 고 말하면서
휫필드는 “이 땅에 살았던 영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설교자”라고 말했습니다.
다시 부흥을 소망하며
우리의 시대는 어떠한가? 교회는 어떠하며, 설교자는 어떠하며, 설교는 어떠한가? 하나님이 교회와 설교자에게 다시 불을 지르고 싶으실까.
교회와 신자들에겐 하나님의 거룩함 보다 그들의 행복에 사로잡혀 있고, 하나님 앞에 거룩함이 그들 자신의 성공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시금 우리 심령에 그리스도의 거룩성에 대한 열정이 불타올라야만 한다.
어느 시대에나 사람은 죄인이며, 거듭나지 않은 껍데기 신앙, 연조를 자랑하는 가식, 지금이 더 부흥이 필요한 시기이다.
휫필드가 강하게 붙잡았던 그 교리들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설교자들이 붙잡아야 할 기독교의 핵심 교리들이다. 강단에서 사자후 같이 메시지를 선포해야 소망이 있다.
병들고 잠든 영혼들을 치유하고 깨울 수 있는 복음애 사로잡힌 열정, 오직 참된 복음만으로도 충분하다는 확신과 이것만을 증거하겠다는 결의에 찬 각오 만이 다시금 이 땅에 참되고 거룩한 부흥을 체험하게 할 것이다.
휫필드처럼 불꽃처럼 살다가게 하소서.
오직 복음에 매여 회심하지 못한 영혼들에게 영적각성을 일으키고, 그들을 하나님의 임재 앞에 세워 신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세상에서 빛으로 살게 해주어야 합니다.
오 주여! 강단마다 성령에 사로잡힌 설교자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