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죽음과 향유의 관계성
예수께서 유월절을 앞두고 제자들과 식사하시는 자리에 한 여인이 찾아와 매우 귀하고 값비싼 향유옥합을 깨뜨려 예수님의 머리에 부었다.
이 여인은 왜 향유 옥합을 깨뜨렸나?
첫째로, 이 여인은 이 값비싼 향유를 그동안 어디에도 사용하지 아니했다는 것이다. 매우 소중하게 간직해 오던 것이다.
둘째로, 밀랍으로 향기가 증발하지 않도록 단단히 밀봉했기에 밀랍을 제거하고 병의 뚜껑을 열어야만 했다. 처음으로 개봉하였고 예수님께 처음으로 사용했던 것이다.
셋째로, 유향을 사용하는 용처인데 존귀하게 여기고 대접하는 자 곧 신랑이나 귀한 손님, 그리고 사랑하는 이가 죽음으로 조상들의 가족으로 돌아갈 때에 사용했다.
당시 귀족들에게는 사치품으로 사용되었지만, 유대인들 가난한 자들에게는 재산의 일부였다.
칭찬하신 이유
예수님은 이 여인의 행동에 대해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해석과 함께 칭찬을 하셨다.
"저가 내게 <좋은 일>을 했다."
* 칼로스 : 선한, 아름다운, 좋은, 고상한
좀 더 정확히 번역하면,
"이 여자는 나에게 <아름다운 일>을 했다."라는 의미이다.
여인이 예수께 행한 행위는 선한 것, 주님이 보시기에 아름다운 것이고 좋은 일이며 고상한 행위였다.
매우 깊은 의미가 담겨있는 특별한 행위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여인의 행위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왜 여인이 향유를 부은 것이 장례를 준비한 것인가?
"이 여인은 나의 장례(장사)를 준비하기 위하여 내 몸에 미리 향유를 부었다."라고 하십니다.
제자들로서는 이 상황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장례하는 시신에 향유를 붓는 일이 있었습니다.
눅23장 55절, 갈릴리에서 예수와 함께 온 여자들이 뒤를 따라 그 무덤과 그의 시체를 어떻게 두었는지를 보고 56절, 돌아가 향품과 향유를 준비하더라 계명을 따라 안식일에 쉬더라.
죽음은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서 육적 가족으로 살던 사랑하는 사람이 죽음을 통해 조상들의 가족으로 돌아가는 새로운 일이다. 그렇게 새로운 가족으로 돌아가는 그를 위해 최고의 존경과 예우로 향유와 향품을 아낌없이 부었던 것이다. 아리마대 요셉은 알로에 100근을 가져왔다. 예수님이 탄생했을 때 동방의 박사들도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가져왔다. 매우 귀한 것들이고, 인생에 귀하여 쓰이는 것들이다.
향유(유향)의 의미와 사용처
예수님 당시에 <향유>는 영접하는 자가 방문한(초대된) 손님에게 극진한 존경과 예우를 다하는 최고의 행위를 의미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을 의미했다.
또한 죽은 자, 조상에게로 돌아가는 자에게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표현이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죽음>은 이 세상에서 육신으로 지상생애를 마치고 그의 본래의 모습 곧 하나님의 아들로 돌아가는 일이다. 즉, 그의 영광에로 돌아가시는 일이다. 예수님은 마땅히 누군가에게 이러한 예우를 받으시기에 합당하시다.
이 여인은 존귀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가 자기 집에 방문한 것을 감사하고, 감격스럽고, 황홀한 일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예수님에게는 또 다른 행위로 선한 일이었는데, 그녀가 했던 행위는 죽음으로 본래의 영광으로 들어가는 주님의 길에 향유를 붓는 퍼포먼스(performance)가 되었던 것이다. 즉, 어떤 중요한 것을 <수행하고, 그 깊은 의미>를 보여주는 행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