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에 담긴 의미
어릴적 부모님들은 어린 자식들에게 어른을 만나면 머리를 숙여 인사하도록 가르쳤다.
인사(人事)가 만사다.
인사는 한자로 '人事'로 예의범절의 시작이다. 만나거나 헤어질 때, 예의로서 허리를 굽혀 절하거나, 안부를 묻거나 안녕을 비는 말. 거수경례나 큰절 등, 감사, 축하의 자리 등에서 기타 격식을 차려야 할 일 등으로 사람이 살아가면서 관계를 맺는 중요한 수단이다. 경영학에서 人事는 회사·조직 내에서의 개인의 지위·직무·능력 등에 관한 일. 또는 세상의 일이나 신상에 벌어지는 일 등을 말한다.
내가 학교에 불려(?)가는 일이 있다. 아들이 선생님께 꾸중들을 일이 했기 때문이다. 수업시간에 친구가 계속해서 장난질을 했고, 아들을 친구에게 싫다고 짜증을 내며 대응했다. 그런데 아차, 짜증내는 순간 칠판에 글을 쓰시던 선생님이 돌아서며 아들이 수업을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
아들은 끝끝내 억울하다고 선생님께 말씀드려도 선생님은 이미 화가 잔뜩나 계셨다.
방과 후 오후시간, 교무실로 찾아갔다. 선생님은 아들과 친구의 부모님은 호출했던 것이다.
친구도 어머니께 연락이 갔고 학교로 오시기로 했단다. 강북에서 장사를 하고 계신데 도착이 늦어져 내가 먼저 도착을 했다.
내가 교무실에 들어섰을 때 교무실 한쪽에서 아들과 친구는 반성문을 쓰고 있었다.
선생님을 만나 인사를 정중히 드리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자초지종을 들었다. 화가 덜 풀려 계셨다.
물론 아들도 '아빠, 나는 억울해요.'라는 표정이 역력했다. 일단 선생님과 아이들의 감정부터 다스려야 했다.
"선생님, 저도 대학에서 가르치는 선생인데, 죄송합니다. 제가 자식에게 훈육이 부족했습니다."
그리고는 정장을 입고 있던 나는 선생님 앞에 교무실 바닥에 정중히 무릎을 꿇었다.
선생님도 갑작스런 나의 모습에 난감해 하셨다.
그리고는 아들과 친구에게
"너희도 와서 무릎을 꿇어라.
어떤 변명도 하지 말아라.
어쨋건 간에 선생님 수업을 방해한 것만은 사실이다."
나는 먼저 아들에게 "중요한 것은 선생님의 수업을 방해한 것이다."
그리고 선생님께 머리를 숙이도록 했다.
연거푸 "선생님, 죄송합니다."라고 아이들과 함께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결국 선생님은 아이들에 대한 화가 풀렸고, "아버님, 이렇게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라며 나를 일으켜 주었다.
시간이 지나 성동구에서 친구의 어머니도 헐레벌떡 달려 오셨다.
교무실에 들어 선 어머니도 아들이 무슨 일인가 싶어 죄송한 마음이 역력했다.
선생님의 화는 이미 다 사라진 상태였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사는 모든 예절의 기본이다. '인사(人事)'란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사람 사이의 일(행위)’을 뜻한다. 사람을 만나 가장 먼저 하는 것으로, 인사를 함으로써 서로를 인지하고 소통을 시작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