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칼과 도마

[明泉] 맑은 샘물 2024. 1. 14. 10:39

아내는 칼, 남자는 도마


남자는 오십이 넘어서야 철¹이 들었다.
 
여자의 마음,
아내의 마음을 알지 못했다.
아내는 그래도 되는 줄로 알았다. 

남자는 일에만 몰두한 나머지
지나치게 집중하기에 두루 살피지 못했다.
그래서 늘 아내의 도움이 필요했다. 
 
여자의 얼마나 촉이 좋은지,
아내의 마음이 얼마나 넓은지,
정말 고맙고 귀한 사람이다.

남자는 자신이 무디어지고
바꿀수 없는 습관이 되었고,
자기 물건도 어디다 두었는지도 잘 모른다.
그런데  아내는 척하면 척이다.
 
남자가 머뭇거리며 말을 못해도 벌써 알고 있다.
알고 보니 그런 남자를 이해하며
모르는 척 간과하며 이해 해 주었다.

살다보면 정으로 산다는 말처럼
아내는 이리보고 저리보아도
그래서, 저래서, 고맙고 귀한 사람이다.
 
남자는 또 늘 들키며 산다.
아내는 남자의 속내를 늘 꿰뚫어 보고 있다.
그래서 이내 알아차리고는 묵묵히 챙겨준다. 
 
남자는 옷을 대충 입겠다고 우긴다. 
'품위를 지키라'고 '홀아비 티내지 말라'고 한다.  
아내는 10초면 맵시나고 어울리는 코디를 끝낸다.  
 
오늘도 나는 들켰다.
아내에겐 숨길 것이 없다.
아니 숨기지 아니하는 것이 편하다. 
남자는 도마이고, 아내는 칼이다.
아내는 꼭 내 곁에 있어야할 가장 소중한 존재이다.

아내의 촉²은 남자의 마음의 칼이다.
오늘도 남자의 마음을 훤히 들여다 보고 있다. 

https://youtube.com/shorts/U--2ak9ItEc?si=_XWE4vqpjo5LdNgz



*1. '철'이들다는 관용표현(慣用表現)이다. 일반적으로 봄철, 여름철, 겨울철 등으로 그 때를 의 미한다.
"언제까지 부모님한테 손 벌릴 거야?
철 좀 들어라!"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깊어지는 것.
사람이 성장에 맞게 옳고 그른 것을 바로 분별하고 이에 맞는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 2. 촉에 대해 알아보자.
촉이란 한자로 觸(닿을 촉, 뾰족할 촉)을 쓴다.
'촉이 좋다' 말을 하는데, 우리말 사전에 '촉'의 뜻이 없다.
그러나 너무나 자주 그리고 필요한 말이다. 앞에 명사(펜 촉)나 형용사(뾰족한 촉)가 붙어 낱말을 이룬다. 촉감이 '좋다. 부드럽다'고도 한다.
어떤 물건의 끝을 가늘게 깎아서 뾰족하게 만든 것이나 새싹(촉이 나다)을 일컬는 말로도 사용된다.
촉(觸)은 불교에서 인간의 정신과 인식 작용을 설명하는 용어로 '간파하다, 꿰뚫어보다'는 의미로 쓰인다.
십이 인연() 여섯째 기이다. 즉 외부의 사물이나 어떤 것을 주관적으로 인식하게 해 주는 객관적인 접촉의 감각이다.
이를 육근(六根)이라 하는데,  <眼, 耳, 鼻, 舌, 身, 意>으로써
()이 생긴다. 식은 대상과 그에 대한 접촉으로 생기는 정신 작용을 이르는 말이다.
이처럼 여섯 가지 감각기관으로 말미암아 주관() 객관()을 접촉하여
촉이 생긴다. 이 촉을 얻는 인식기관이 육근(六根)이다.
눈과 귀, 코와 혀, 몸과 의의 육근(六根)은 외부의 사물이나 이치를 받아 들이는 감각기관이요 인식 기관이다.
여기에 싹이 나오듯 촉이 생긴다.
육근(六根)으로 말미암아 인식하고, 사유하고,  새로운 것들을 창작해 낸다.  
한 사람을 뛰어난 예술가로 만들어 주는 예민한 감각인 촉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한자로 불화가 붙여진면 촉(燭)은 불을 밝힐 때 쓰는 초(화촉을 밝히다, 빛의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를 의미한다.  
쇠금이 붙이면 촉(鏃)은 긴 물건 끝에 박힌 뾰족한 것을 가리키며 예로 화살촉에 사용된다.
角을 붙여서 촉(觸)은 사람의 생각과 의식의 작용에 붙여지면 눈치가 빠른 사람, 나는 촉이 좋아!(I have a good sense of touch)라고 한다.
때로 (정신적으로) 직관력, 통찰력, 혜지 등, 눈썰미가 좋은 사람을 일컫는다. 남다른 영적 감각의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