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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치사 에이스(εἰς)의 독특성(1)

[明泉] 맑은 샘물 2023. 10. 25. 08:01

모든 것, 총체적인 변화

언어의 표현 속에는 독특한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 그중에 하나가 신약성경이 기록된 헬라어 전치사 에이스(εἰς)이다. 이 전치사 하나로 총체적으로 모든 것을 바꾸어 놓는다.


신분(소속)의 변화를 보증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 (롬 1:1, 개역한글)
“Παῦλος δοῦλος ⸂Χριστοῦ Ἰησοῦ⸃, κλητὸς ἀπόστολος, ἀφωρισμένος εἰς εὐαγγέλιον θεοῦ
~ 을 위하여(G1519: εἰς) : ~안(속)으로, ~로 향하여
전치사 에이스(εἰς)는 대격을 지배하는 전치사이며, <들어감이나 방향, 한계>를 나타낸다.
따라서
'~안(속)으로, ~으로, ~로 향하여, ~을 향하여, ~을 위하여, ~에 대하여, ~사이에, ~까지, ~동안, 충분히, 완전히' 등을 의미한다.

“Paul, a servant of Jesus Christ, called to be an apostle, set apart for the Good News of God,”

바울은 지금까지는 그에게 일반인으로 살았으나 이제는 하나님의 복음 속으로《떼어놓음》당했다.

예수가 하나님의 복음이다.

바울의 표현을 빌리자면 바울 자신은 <복음 안에서, 복음을 위하여> 살아야 할 존재로 <옮겨놓은, 이동하여> 거기 에로 "옮겨진 존재가 되었다, 소속이 바뀌었다"는 말이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요, 하나님의 복음이신 그리스도를 전파하는 자로 부름을 받은 것이다.


헬라어의 독특한 표현이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집례자가 세례를 베풀 때 "내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노라"라고 선언한다.
이름으로(도구 격인지, 목적격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
왠지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다.
이는 우리말의 구조 때문이다.
원어적으로 전치사 에이스(εἰς)를 넣어 해석하자면 "내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 속으로 세례를 주노라"라고 선언하며 뜻이 좀 더 명확해진다.
이름으로 보다는 이름 속으로 가 전치사 이동시키는 느낌을 살릴 수 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속)으로 세례를 주고” (마 28:19, 개역한글)
“πορευθέντες ⸀οὖν μαθητεύσατε πάντα τὰ ἔθνη, ⸀βαπτίζοντες αὐτοὺς
εἰς τὸ ὄνομα τοῦ πατρὸς καὶ τοῦ υἱοῦ καὶ τοῦ ἁγίου πνεύματος,”
“Go, and make disciples of all nations, baptizing them
in the name of the Father and of the Son and of the Holy Spirit,

소속(삶, 인생)을 바꾸어 놓는다.
예수 안에서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요 1:12)
“ὅσοι δὲ ἔλαβον αὐτόν, ἔδωκεν αὐτοῖς ἐξουσίαν τέκνα θεοῦ γενέσθαι, τοῖς πιστεύουσιν εἰς τὸ ὄνομα αὐτοῦ,” (요 1:12, BHSSBL)
“But as many as received him, to them he gave the right to become God’s children, to those who believe
in his name:”
우리가 "나, 예수를 믿는다"라고 할 때 주체는 '나'이고, 객체는 '예수 그리스도'이다.
그러나 내가 예수를 영접한다고 할 때에는 내가 주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내가 그분의 들어오심(영접)을  받아들여야 할 객체가 된다. 영접은 그분이 우리 속으로 들어오심, 모셔들임의 행위를 나타내는 표현이다.
이와 같이 믿음 역시 동일하게 '행위'를 의미한다.
예수를 믿는 것은 지적 동의가 아니다.
어떤 사실을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예수를 나의 존재 속으로 모셔들이는 행위요, 일생일대 가장 중대한 사건이다.
그가 우리 속으로 들어오심의 순간부터 그가 우리의 중심에 좌정해 계시고, 주인이 되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믿는 것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놓는 중대한 사건이다.
옮겨놓는 사건이다.
우리말로는 "으로"이지만, 실제는 "안(속)으로" 장소의 이동, 움직임을 나타낸다.
소속이 바뀐 것, 새로운 존재로 변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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